[단독] "동창이라 신뢰했는데"…사업 빌미 부산서 수십억대 사기 친 남성, 검찰 송치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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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생들을 상대로 휴대폰 판매 사업에 투자하라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원금과 이자, 수익금을 보장할테니 사업을 위한 돈을 빌려달라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사기)를 받는 3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넘는 기간동안 45명의 동창생에게 35억 원을 가로챘다. A 씨는 코로나로 인해 폐업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싸게 구입해 되팔면 30%가량의 수익이 난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돈을 빌려주면 원금과 이자, 수익금까지 모두 주겠다고 말했다.


부산 연제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 연제경찰서 건물 전경

휴대폰 대리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A 씨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피해자들에게 통장 잔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통장에는 같은 방식의 사기 행위를 통해 벌어들인 3억~16억 원가량의 자산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달 26일 A 씨를 연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추가 피해자의 돈으로 ‘돌려막기’하는 식으로 사기 행각을 이어갔으며 휴대폰을 구매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학창시절 조용한 성격으로 말솜씨도 어눌하기에 이런 사기 행위를 벌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사기 사건은 가까운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누군가가 터무니없는 좋은 제안을 할 땐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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