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국회 면담 릴레이'… 예산 확보 총력전
야당 인사 위주로 만남 진행
국비·산은법 개정 협조 당부
시 마스코트 ‘부기’ 선물도
국회가 예산 정국에 돌입하면서 박형준 부산시장도 국회를 찾아 부산시 예산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예산 확보에 여당은 물론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박 시장은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예산과 정책 관련 국회 핵심 인사들을 찾는 ‘면담 릴레이’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부산시·국민의힘 부산시당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7명의 여야 핵심 인사를 만났다. 민주당에선 홍익표 원내대표, 이개호 정책위의장, 서삼석 예결위원장, 강훈식 예결위 간사, 박재호 예결위원을 만났고 여당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과도 면담했다.
박 시장은 내년도 예산 확보나 산업은행법 개정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야당의 전폭적인 협조가 절실한 만큼 이날 면담을 야당 인사 위주로 진행했다. 박 시장은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예산과 정책 관련 여야 핵심 인사를 찾아 시 주요 사업에 대한 국비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산은 부산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 협조도 빼놓지 않았다. 박 시장은 시와 부산엑스포의 마스코트인 ‘부기’ 인형을 의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홍 원내대표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하나의 팀으로 (야당이) 잘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산 주요 사업과 예산 확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홍 원내대표는 “부산엑스포는 여야를 떠난 국가 차원의 사업이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홍 원내대표와의 면담 이후 “시 주요 사업 예산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설명했고, 산은 부산 이전 관련해서도 협조를 요청했다”며 “산은 이전 협조 요청에 ‘살펴보겠다’며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 예결위원장과 강 예결위 간사, 박 예결위원을 잇따라 찾아 부산시 주요 사업 예산 확보 협조를 요청했다.
부산시 현안 사업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부산항 북항(1·2·3단계) 항만재개발 추진, 산은 부산 이전, 부산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 정부 특구지역 등 활력 지원(센텀2지구,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육성), 도시경쟁력 강화(경부선 철도 지하화사업, 차세대 부산형 급행 철도 구축) 등이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윤 원내대표와 유 정책위의장에게도 예산 확보 협조와 함께 조속한 산은법 개정 작업 등을 요청했다. 산은법 개정 등 산은 부산 이전 절차에 대해서 당 지도부 인사들은 “(산은 부산 이전은) 정부 국정과제이고, 국가균형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 예산 확보와 관련해 “정부 예산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지만, 긴축 재정으로 아직 반영되지 못한 사업들이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비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