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SNS 중독 ‘심각’… 건강 ‘빨간불’
미국 41개 주 정부, 메타 상대 소송
인정욕구 자극 SNS 의존 탈피해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메타가 미국 41개의 주 정부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이용자들을 소셜미디어에 장기간 붙잡아 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독성이 강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상황도 심각하다. 여론조사업체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셜미디어 이용자 수는 349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용률은 세계 평균 53.6%보다 약 1.7배 높은 89.3%다. 교복 브랜드 엘리트가 10대 학생 38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학생 중 98.9%는 SNS를 사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이용자 수는 2019년 61%에서 2022년 81.6%로 증가했다.
왜 청소년은 소셜미디어에 집착할까.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래 관계에 관심이 많은 10대 청소년에게 인정과 평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게시한 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나 실시간 시청만이 가능한 ‘라이브’는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하는 청소년의 심리를 자극해 습관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열게 만든다. 게시물에 달리는 ‘좋아요’와 ‘댓글’은 청소년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정과 평가가 자신의 위상, 가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느끼게 한다.
소셜미디어의 입김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중독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대한 위험을 78%가량 높일 수 있고 미국에서는 자살률이 60% 급증했다는 발표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는 청소년이 은둔형 외톨이로 빠지지 않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야 한다. 부산시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아침 체육 활동 ‘아침 체인지’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학교에서 할 수 있도록 일과에 포함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소셜미디어 이용 최소 연령 제한 기준을 강화하고 어린이용 소셜미디어 환경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스스로의 노력이다. 청소년은 정해진 시간에만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SNS에 의존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유행만 좇고 남의 시선만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개성을 발전시키는 청소년으로 거듭나야 한다.
방연주 청소년 기자(브니엘예중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