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탑재 ‘국내 큐브위성’이 보내온 백두산 영상…얼지 않은 천지 선명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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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페이스, ‘KSAT3U’ 촬영 백두산 천지 일대 사진 공개
지난 8월에도 경남 사천·통영 등 한반도 일대 영상 전송

카이로스페이스 큐브위성 'KSAT3U'가 지난 3일 촬영한 백두산 천지(오른쪽 위). 카이로스페이스 제공 카이로스페이스 큐브위성 'KSAT3U'가 지난 3일 촬영한 백두산 천지(오른쪽 위). 카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5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타고 우주에 오른 국내 큐브위성이 얼지 않은 백두산 천지 일대 영상을 보내오는 등 발사 약 6개월 후에도 성능을 잘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카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한 큐브위성 'KSAT3U'는 지난 3일 백두산 천지 일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보내왔다. 강설로 백두산 일대가 눈에 덮였지만, 천지는 아직 얼지 않아 모습이 뚜렷이 보인다.

이번에 촬영한 영상은 고도 540km에서 흑백으로 가로 57km, 세로 32km 면적을 찍은 것으로, 30m 크기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해상도로 촬영됐다.


백두산 일대 지도에 위성사진을 겹쳐놓은 모습. 카이로스페이스 제공 백두산 일대 지도에 위성사진을 겹쳐놓은 모습. 카이로스페이스 제공

KSAT3U는 3유닛(1유닛은 가로와 세로, 높이 10cm) 크기에 무게 2.86㎏ 위성으로 지표면을 편광으로 촬영해 기상 현상을 관측한다는 목표로 개발됐다. 이번 영상 촬영에 쓰인 22mm 편광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신경우 카이로스페이스 대표는 "백원 동전보다 작은 카메라로 수원에서 백두산까지 거리에서 촬영한 영상"이라며 위성이 여전히 잘 동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SAT3U은 지난 8월 한반도 지표면 영상을 선명하게 촬영해 보내는 임무도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국내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이 지구를 촬영해 영상을 보낸 건 처음이었다.

당초 제6호 태풍 '카눈'을 겨냥했으나, 카눈의 경로가 일본으로 향하자 상륙 전 사천과 통영 일대를 촬영했다. 당시 영상에는 남해안의 복잡한 해안선과 섬들이 선명하게 나타났으며, 지도와 겹치면 그대로 맞아떨어질 정도로 정확히 촬영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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