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골잡이’ 감독 대결서 황선홍호, 앙리 프랑스에 세 골 차 완승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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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비 친선전 3-0 완승
정상빈 멀티골에 홍윤상 쐐기
10연속 올림픽 본선행 희망
앙리 감독 “끔찍한 결과였다”

지난 9월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미얀마 경기에서 정상빈이 후반전 동료 전병관의 골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미얀마 경기에서 정상빈이 후반전 동료 전병관의 골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티에리 앙리 감독의 프랑스 U-21 대표팀에 세 골 차 완승을 거뒀다.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프랑스 원정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둔 황선홍호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희망을 밝혔다.

 한국 U-22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 팀과 친선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미국프로축구(MLS)에서 뛰는 정상빈(미네소타)이 멀티골을 넣었고, 홍윤상(포항)도 한 골을 추가했다.

 황 감독은 원톱 안재준(부천)과 양 날개 엄지성(광주)·전병관(대전)으로 공격진을 짰지만, 전반에는 프랑스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에 결정적인 위기를 몇 차례 허용하며 위태롭게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병관을 정상빈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정상빈은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비며 후반 25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윤상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고,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정상빈은 9분 뒤에도 상대의 실책성 수비를 틈 타 멀티골을 완성했다. 조현택(울산)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 찬 크로스를 프랑스 골키퍼와 수비진이 어설프게 흘려보내자 정상빈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 추가 시간 또 한 번 상대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홍윤상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황선홍호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18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르아브르 AC와 친선전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이번 프랑스 원정은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대비하기 위한 경기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내년 아시안컵에서 황선홍호는 3위 안에 들면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 축구는 이미 ‘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세계기록(9회)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까지 따내면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란 대기록을 달성한다.

 이날 한국 축구에 완패한 프랑스 대표팀의 앙리 감독은 “끔찍한 결과였다”며 아쉬워했다. 앙리 감독은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뛰는 유망주를 출전시켰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앙리 감독은 실점 장면에 대해 “프리킥은 그래도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실점은 정말 우스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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