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두드러기 왜인가 했더니…” 부산서도 빈대 확인
사하구 한 주택서 신고 접수
부산 확인 1건, 의심 사례 3건
서울과 수도권 등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는 빈대가 부산에서도 처음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부산 사하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사하구의 한 주택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로부터 받은 사진을 한국방역협회를 통해 검증한 결과 빈대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사하구는 이날 밝혔다.
사하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중순 신고자는 자녀가 두드러기 증세와 가려움을 호소해 자녀를 병원에 데려갔다. 당시 병원에서 벌레에 물린 자국으로 추정된다고 하자 신고자는 빈대를 의심해 기존 침대 등을 버리고 빈대 살충제로 자가 방역도 했다. 신고자는 추석 이후 10월 초께 3~4일간 국내여행을 다녀왔으며, 이 지역은 빈대가 출몰했던 지역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한 달 여가 지나 빈대 1마리가 또 발견됐고,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사하구보건소 관계자는 “신고자가 초기 대처를 적절하게 잘 한 덕분에 확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현재까지 다른 사하구 주민들의 추가 의심 신고는 없는 상태지만, 빈대가 출몰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 측은 예비비를 들여 스팀기, 약품을 구매하는 등 빈대 방역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빈대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빈대 퇴치팀을 현장에 보내 확인하고 방역할 계획”이라면서 “빈대 취약시설인 쪽방이나 고시촌, 노숙인 시설 등에는 보건소와 협업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부산시에 접수된 빈대 신고는 총 4건이다. 이 중 공식적으로 접수된 빈대 출몰은 1건, 의심 신고 사례는 3건으로 확인됐다.
빈대 발견이 의심될 경우 각 구·군 보건소나 '부산 바로콜센터'로 문의할 수 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