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슈퍼 빅텐트', "인재 영끌" 총선 채비 박차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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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표 슈퍼 빅텐트' 구상 실현 여부 분분
'이준석 신당' 견제 포석 관측…비명계 영입도 염두
이준석 "신빙성 없어", 비명계 모임 "허황된 꿈 버리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통합을 전제로 보수와 중도 진영을 아우르는 '슈퍼 빅텐트' 구상을 띄웠다. 빅텐트는 지향점이나 가치관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 세력들이 선거를 앞두고 초당적으로 힘을 합치는 것을 뜻한다. 중도·야권 성향 인사 영입과 동시에 당 인재영입위원회 운영에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인재 풀'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의 '슈퍼 빅텐트'론에 이어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야권 인사 접촉 등 여당의 인재 영입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날 오후 대전을 찾아 민주당의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을)을 만난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이란 주제로 이 의원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토론한다. 이 과정에서 최근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해 온 이 의원과 만나 거취 관련 대화도 나눈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앞서 "(제가) 민주당에 있을 것인지 나갈 것인지 12월 초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핵심 인사는 최근 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에게도 당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 "합리적인 분에 대해서는 삼고초려 해서도 모셔야 할 분 아니겠나"라며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이상민 의원은 사실상 무르익었다"며 "추가로 접촉하는 비명계 의원들이 더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은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과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며 '슈퍼 빅텐트'론을 꺼내들었다. 이는 비명계 의원 등 초당적 연대 가능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신당론'에 맞서 중도 지대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해석이 많다.

김 대표는 연말까지 당무감사를 통해 물갈이 폭을 가늠하면서 참신한 인재가 있다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영입하겠다는 복안이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맞물려 구체적인 공천 규정 확정을 미루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영입 상황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 인재영입위도 당 홈페이지에 인재 추천 특별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인재 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인재영입위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재 ▷민의와 공익을 우선순위로 두고 실천할 수 있는 인재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소통과 화합에 앞장서는 인재 ▷재기 능력으로 인생의 어려움과 고난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한 인재 등을 4대 영입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김 대표의 중도보수 빅텐트 구상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의 탈당 및 국민의힘 합류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이에 선을 그었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입장문에서 김 대표의 구상에 대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며 "민심은 도외시한 채 군사작전하듯 획일화된 국정 운영으로 일관하면서 각계의 다양한 세력을 품겠다는 허황된 꿈부터 버리라"고 비판했다.

총선이 임박해 민주당 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주류 세력의 비명계 '공천 학살' 등 양상이 구체화하면 이들의 탈당이 이어질 수 있지만, 국민의힘과는 손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역시 많다. 이준석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 나와 "당내 인사들과도 전혀 화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디에다 빅텐트를 친다는 것인지"라며 " 그 '빅'(big)이라는 게 얼마나 큰 텐트일지 약간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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