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기부 문화 확산 되길
최근 평생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온 5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길에서도 장기와 인체조직을 아낌없이 나누고 떠났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기부는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이자 날로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를 어루만지고 공동체를 살맛 나게 만드는 주요한 원동력이다. 작은 기부가 모이고 또 쌓이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가 차츰 확산해 가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은 기부나 나눔을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일로 치부하고 있는 듯하다. 기부를 통한 나눔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웃에게 온정을 나눈다는 것은 많이 가져서가 아니다. 자신의 작은 정성이 누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사랑의 불씨가 되고, 나아가 공동체를 회복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기부는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감사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욱 튼튼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기초 토양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부와 나눔의 문화는 각박한 오늘날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 시간에도 애타게 도움을 기다리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의 외롭고 힘든 삶을 따뜻한 마음으로 껴안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한 축인 기부 문화가 더욱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작지만 나부터 당장 실천해야겠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