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내 가스 측정 시스템 구축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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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질식 사고 예방 차원 국제여객터미널 등 6곳 대상

부산항만공사 건물 전경 부산항만공사 건물 전경

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항만 근로자의 질식 사고를 막기 위해 부산항 내 산소·가스 농도 측정 시스템이 설치됐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내 주요 공중이용시설 등 모두 6곳에 이 같은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설치 장소는 국제여객터미널 내 3곳을 비롯해 연안여객터미널, 신항 154KV변전소, 북항 154KV변전소다. 화재진압용 소화약제가 저장돼, 질식을 유발할 수 있는 불활성가스계 소화약제가 누출될 수 있는 곳들이다. 또 화재 발생 시 불을 끄기 위해 내부 산소 농도를 급격히 낮춰, 질식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시스템은 소화약제실 내부의 산소, 가스 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측정해 결과를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준다.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경보등이 점멸되고 경고음이 울려, 근로자의 출입이 통제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에서는 아직 가스질식으로 인한 재해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 혹여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고자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질식 사고는 다른 재해 유형에 비해 상당히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적으로 밀폐공간 질식 사고로 36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중 약 42.5%(154명)가 숨졌다. 특히 질식 사고는 피해자뿐 아니라 구조자까지 위험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밀폐공간에 대한 실시간 산소·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항만공사 엄기용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시스템 지원이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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