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거점시설 활성화 방안 찾아라! 팔 걷은 영도구 [산복도로 '볕 들 날']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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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수조사 통해 실태 점검
매년 구 자체 예산 지원에도
해돋이 전망대 등 이용 저조
“현황 파악 후 개선책 마련”

부산 영도구 해돋이 전망대.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구 해돋이 전망대. 영도구청 제공

애물단지가 된 산복도로 도시재생사업 거점시설(부산일보 10월 19일 자 6면 등 보도)을 되살리기 위해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섰다. 부산 영도구청이 영도구 내 거점시설 실태조사를 통해 활성화 대책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영도구청은 지난 9일부터 영도구 내 도시재생사업 거점시설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달까지 조사를 마무리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당시 조성된 해돋이 전망대 등을 포함해 총 11곳을 대상으로 한다.

구청이 영도구 내 거점시설을 전수 조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평소에는 각 관리 부서가 거점시설의 운영 현황을 파악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거점시설의 주민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특히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이뤄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300억 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입된 바 있다. 당시 부산진·동·중·서·영도구 등 원도심 지자체에 63곳의 거점시설이 조성됐지만, 그중 7곳이 폐업해 현재는 56곳만 남았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당시 설립된 영도구 거점시설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21년 부산연구원이 발간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평가를 통한 부산형 도시재생 방향 설정’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 영도구 소재 거점시설 ‘해돋이 전망대’의 월평균 방문객은 10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사실상 폐업 수준에 가까운 운영 실적인 셈이다.

해돋이 전망대 뒤편 등산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해돋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일부러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정말로 멋지다”면서도 “다만, 흰여울문화마을처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찾아오는 이는 별로 없는 거 같다. 주민들이나 관광객이 시설을 찾아오게 만들도록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청은 매년 거점시설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만큼 운영 현황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효과적으로 지역 활성화에 사용될 수 있도록 거점시설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청 측은 매년 2억 11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거점시설 운영비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기재 영도구청장이 직접 거점시설 운영 현황 파악을 주문하고 나서 구청 차원에서 적극적인 조사와 활성화 대책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도구청 신성장전략과 관계자는 “현재 거점시설을 관리하는 부서가 각자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운영이 미흡한 점이 발견되면 이를 개선할 방법까지 고민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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