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떠나는 분 있을 것”…윤 대통령 개각·대통령실 개편 공식화
28일 국무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물러나는 분 당에서 부르는 것”
총선 출마 장관 교체 언급, 원희룡 장관도 “대통령 개각 임박했다 말씀”
수석 6명 중 5명 교체, 장관도 7~10명까지 거론 중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다음 주부터 내각과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시작될 것임을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물러나는 분들은 일을 잘해서 당에서 부르는 것이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주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의 교체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토부 행사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부처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개각이 임박했다는 말씀을 대통령, 인사권자가 직접 하셨다”고 전하면서 출마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여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대부분과 19개 부처 장관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개편은 다음 주 예산 국회 마무리 후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출국 전 시점이 유력해 보인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유임 가능성이 높고, 수석비서관 6명 중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5명이 총선 출마와 내각 발탁 등 이유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새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이진복 정무수석 후임에는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의 내부 승진이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앵커의 발탁설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학기술수석 신설 방침은 확정적이며, 사회수석실에서 분리해 현 정부의 3대 개혁과제 수행을 위한 환경·노동·복지 수석도 신설될 전망이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에 따라 대통령실 내 엑스포 유치 업무를 전담했던 미래전략기획관실도 개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각에서는 중앙부처 19개 장관 중 7∼10명이 교체되는 중폭 이상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확실시돼 후임 인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각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심교언 국토연구원장,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총선 역할론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대비한 검증도 진행 중이다.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에 이어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에 대한 검증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외교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장관까지 개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