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인기몰이’ K웹툰… 정부 지원 나선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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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카카오 웹툰
日서 사상 최고 거래 규모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에서 한국 웹툰 작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에서 한국 웹툰 작가들이 사인회를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한국산 웹툰이 일본에서 사상 최고 거래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만화·웹툰 분야 진흥을 위해 나선다. 만화·웹툰 관련 기구와 진흥위원회 설치도 고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웹툰이 이달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네이버웹툰의 일본 내 거래 규모는 1000억 엔(약 87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현지 플랫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일본에서 연간 거래액이 1000억 엔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이책이나 전자책 위주였던 일본 만화시장에서 이 같은 성과를 보인 건 더욱 의미가 있다. 성장 핵심 요인으로는 ‘한국산 웹툰’이 꼽혔다. 2021년 4월부터 라인망가에서 연재한 한국 웹툰 ‘입학용병’의 인기가 늘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입학용병’의 월 거래금액은 1억8000만 엔(약 16억 원)에 달한다. 라인망가 단일 작품을 통틀어 최대 거래 규모다. 웹툰 ‘재혼황후’와 ‘약탈 신부’도 인기를 끌면서 방문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를 냈다.

웹툰 ‘입학용병’ 스틸 컷. 네이버웹툰 제공 웹툰 ‘입학용병’ 스틸 컷. 네이버웹툰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매출’이 올해 3분기 일본에서 최대 거래액을 경신했다. 올 3분기 매출은 2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일본 분기 최대 거래액 기록과 ‘무빙’ 등 국내 오리지널 웹툰 IP(지식재산권) 조회수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웹툰이 한류의 ‘핵심 카드’로 부상하면서 정부도 만화·웹툰 분야 성장을 위해 나서기로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열린 만화·웹툰계 현장간담회에서 “국가, 정부가 나서서 본격적으로 이 분야를 진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직접 기구도 키우고 진흥위원회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천시 산하의 만화영상진흥원에서 관련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도 “내년부터는 국가 단위에서 (만화·웹툰 분야 지원을) 끌고 가겠다”며 “규모를 키울 것이고 연말까지 만화·웹툰 발전안을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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