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 AI 로봇산업 진출…"스마트항만에도 활용할 것"
계열 상장사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와 MOU 체결
내년 초 합작사 세워 로봇 공동 개발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측이 개발한 건식 청소 로봇 휘즈(Whiz).
부산에 본사를 둔 팬스타그룹이 물류를 넘어서 제어기술을 활용한 AI 로봇산업에 뛰어든다.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계열 상장사 ㈜팬스타엔터프라이즈(대표 강병수)는 최근 부산 중앙동 팬스타그룹 본사에서 일본 최대 IT기업이자 세계적인 투자사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와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 제어 관련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업은 이에 따라 △산업용 로봇의 공동 개발 및 한국 내 독점 판매, 로봇 활용 사업 기획 △팬스타가 보유한 제어 보안 솔루션(SoTiS)을 활용한 로봇 제어 시스템 개발 사업 등을 수행하기 위한 합작사를 이르면 내년 1월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우선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측이 개발한 건식 청소 로봇 ‘휘즈(Whiz)’를 국내에 판매하고 이를 활용해서 로봇 청소 용역업을 계획하고 있다. 휘즈는 미국 ASI가 인공지능 플랫폼(브레인OS)을 응용해서 개발한 자율운행 서비스 로봇 중 하나다.
합작사는 이후 기술 축적 과정에 따라 각종 시설과 생산공정 관리, 스마트 항만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개발에 나선다.
특히 팬스타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어 및 인증 암호화 기술을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로봇 제조 기술에 접목해서 중장비 중심의 스마트 항만 관리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팬스타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선박과 물류창고, 건물과 하역장비 관리 경험이 있는 반면에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무인화 중장비 사업, 특히 상·하역을 포함한 항만 자동화 산업에 관심이 많다”면서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로봇 기술과 팬스타의 센스, 압력 제어, 리프팅 기술이 결합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합작사 추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청소로봇 활용을 통해서 선박과 건물, 물류센터 등에 대한 공간 제어 데이터가 쌓이고 이를 활용한 기술이 축적된다면 스마트 항만 개발을 포함한 제어 기술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수 ㈜팬스타엔터프라이즈 대표도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0년 이상 통신과 제어 기술 분야에 꾸준히 투자했고 결실을 얻은 시점에서 새로운 파트너로 차세대 로봇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와 합작하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청소용 로봇으로 시작해서 향후 시설 및 공정 관리, 항만 관리 등 다양한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2014년 7월 설립된 전기기기 개발 및 유지, 보수 서비스 기업이다. 자본금 1억 엔을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그룹이 100%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그룹은 2012년 설립된 투자운용기업으로, 소프트뱅크그룹(지분율 84.9%), 중국 알리바바그룹, 폭스콘그룹이 공동 투자자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