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블루카본 인증 박차…해양에서 탄소중립 이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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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해조류 국제인증에 ‘속도’
최대 탄소 포집 먹이망도 찾아
연구진 “식물플랑크톤 늘려야”

갯벌, 해조류를 해양생태계의 탄소 흡수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2022년 5월 람사르 습지도시로 확정된 서천 갯벌 전경. 해수부 제공 갯벌, 해조류를 해양생태계의 탄소 흡수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2022년 5월 람사르 습지도시로 확정된 서천 갯벌 전경. 해수부 제공

대기 내 이산화탄소의 25%를 흡수하는 해양에서 탄소중립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특히 갯벌과 해조류를 해양생태계의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으로 새롭게 인증받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8일 오후 2시 ‘노보텔 엠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신규 블루카본의 국제인증(IPCC)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현재 블루카본 중 염생식물이나 잘피 등은 국제인증(IPCC)을 받았으나, 아직 갯벌(퇴적물)이나 해조류(김·미역) 등은 신규 인증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국제인증을 받으면 향후 국제적 탄소흡수정책의 성과평가 기준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갯벌‧해조류 등이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제인증이 필수적이다.

해수부는 신규 블루카본에 대한 국내 연구개발(R&D) 사업을 계속해서 지원해 오고 있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국제협력을 강화해 신규 블루카본 국제인증 노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갯벌·해조류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블루카본이 국제인증을 받을 경우, 갯벌복원사업·해양보호구역 확대 등 관련 정책들이 탄력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외부사업 등 민간투자의 영역이 확대돼 해양 분야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갯벌 전경. 부산일보DB 한국의 갯벌 전경. 부산일보DB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신규 블루카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여 신규 블루카본 관련 협력사업·공동연구를 활발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해양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고, 이를 이용한 기후변화 대응정책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연구진은 최근 해양 생태계의 먹이망 구조(먹이 사슬)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정해진 교수팀이 이끌고 서울대 강희창 박사, 포항공대 이기택 교수, 전남대 김광용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공동연구진이 해양 플랑크톤 군집 내 높은 탄소 보유량을 가지는 먹이망 구조를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탄소중립은 탄소 발생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는 것을 말한다. 산업활동 등으로 발생하는 탄소량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없다면 흡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연구팀은 해양 생태계 먹이 사슬의 근간이 되는 해양 플랑크톤 군집 내 먹이망 구조에 주목해 전 세계 해양에서 채집·분석된 자료를 이용해 어떤 먹이망 구조가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하는지 밝혀냈다.

연구팀은 총 6954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먹이망 구조가 피라미드인 경우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해진 교수는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하는 먹이망이 식물 플랑크톤 > 원생동물 플랑크톤 > 후생동물 플랑크톤의 피라미드 구조로 밝혀진 만큼, 식물 플랑크톤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무해성 식물플랑크톤 양을 늘리고 이를 잘 포식하는 원생동물 플랑크톤 양도 늘리는 방법을 찾는다면 해양생태계 내 탄소 보유량을 늘리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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