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볼 만해” 예비후보 넘치는 부산 민주당
24명 총선 출사표… 국힘 27명과 비슷
중영도·부산진을 등 2명 이상 경합지도
보수세 강해 출마 꺼리던 이전과 달라
‘24 대 27.’ 내년 4·10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부산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예비후보 수다. 보수세가 강해 야당에서 출마를 꺼린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된 모습이다.
24일 〈부산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부산 18개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61명의 인사가 내년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이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민주당 24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간 부산이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온 점,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5석, 민주당이 3석을 확보한 점 등을 감안하면 부산 민주당 후보들의 이 같은 적극성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이번엔 해볼만 하다는 부산 민주당의 판단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한 부산 민주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지난 총선과 부산시장 재보궐, 지방선거 등에서 민주당이 안타깝게 패배하긴 했지만 그 과정은 충분히 우리에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이 시간은 부산이 일종의 과도기를 겪은 것으로 22대 총선에선 과거와 달리 양당의 균형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가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가 2명 이상인 지역을 보면 중영도, 부산진을, 수영 등 한번도 민주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해 보지 못한 곳이 다수다. 현재 중영도에는 김비오 전 청와대 행정관, 김의성 전 청와대 행정관,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 3명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부산진을에선 이상호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현 전 부산시의원, 수영은 강윤경 전 지역위원장과 박병염 현 사단법인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 회장의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역구로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사상에도 배재정 전 의원,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의장, 서태경 전 청와대 행정관이 치열한 경선을 예고한 상태이며 해운대을에서는 윤준호 전 의원과 이명원 전 해운대구의회의장이 누비고 있다.
실제 지역 여론도 민주당에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실시한 최근 4주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부울경 여야 지지율은 11월 4주 차에 민주당 39.8%, 국민의힘 46.7%로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인 6.9%P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11월 5주 차에는 민주당이 부울경에서 36.4% 지지율을 기록, 국민의힘(42.3%)과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5.9%P까지 추격했으며 12월 1주 차 조사에서는 민주당 40.8% 국민의힘 38.0%로 역전하기도 했다. 다만 12월 2주 차 조사에서는 다시 민주당(36.0%)이 국민의힘(44.4%)에 밀렸다.
다만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가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발맞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선 산업은행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규정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이 필수적인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각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