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단골 배출…부산 인기 촬영지는 어디?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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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흥행에 촬영지 관심
‘이종만 가옥’ 천만영화 잇따라 배출
남구, 강서구 등 부산 곳곳서 촬영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이종만 가옥'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이종만 가옥'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12·12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범죄도시3’를 제치고 올해 최다 관객을 모으면서 극장가에 활기가 돈다. ‘서울의 봄’ 촬영지로 활용된 부산의 한 근대 가옥은 ‘국제시장’, ‘해운대’에 이어 세 번째 천만 영화를 배출한 장소로 입소문 나면서 인기 촬영 명소가 됐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영화 ‘서울의 봄’ 관객은 1086만 명으로 올해 최다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3’(1068만 명)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4일에는 개봉 33일 만에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이는 역대 개봉작 중 31번째, 한국 영화 중에서는 22번째다.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은 극장가에서 모처럼 ‘천만 영화’가 탄생하자 부산, 대전 등 전국 영화 촬영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영상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의 봄’의 주요 실내 장면은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서울의 봄’ 제작진은 스튜디오 내에 세트를 제작해 지난해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수도경비사령부 상황실·사령관실, 반란군의 주요 거점으로 등장하는 30경비단 작전실·정보실 장면 등이 이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수도경비사령부, 특전사령부 등 주요 실외 촬영은 대전에 위치한 한남대에서 촬영됐다.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우면서 주인공 ‘이태신’의 자택으로 등장하는 기장군 기장읍 ‘이종만 가옥’은 세 번째 천만영화를 배출한 촬영 명소로 등극했다. 이종만 가옥은 2009년 개봉한 ‘해운대’와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 등 천만영화 두 작품을 배출한 촬영지다. ‘범죄와의 전쟁’ 등의 작품도 이곳에서 촬영되는 등 흥행을 이끄는 인기 촬영지로 자리매김했다. 1936년 지어진 적산가옥인 이종만 가옥은 본채와 사랑채로 구성돼 있고 일본식 정원을 가지고 있는 한일 절충식 구조로 지어져 시대극에 맞게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전두광’이 이태신과 김준엽 헌병감, 공수혁 육군특수전사령관 등 진압군의 주요 인물을 불러 모은 연희동 요정 골목은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택가에서 촬영됐다. 연희동 요정 내부는 남구 대연동의 한 고급주택을 빌려 촬영했다. 바둑을 두던 전두광과 노태건이 대화를 나누던 전두광의 자택 사랑방은 강서구 대저동의 한 주택가를, 군부대 내 영창은 사상구 삼락동 옛 사상경찰서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이 밖에도 중구 중앙동이 수도경비사령부 근처 도로로 ‘변신’하는 등 부산 곳곳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지난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에 이어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 ‘위시’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등 쟁쟁한 경쟁작이 있지만 ‘서울의 봄’의 인기로 한동안 관광객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에는 정우성이 촬영 도중 찍은 ‘셀카’를 자신의 SNS에 공개해 같은 구도로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이 한남대학교를 잇달아 찾기도 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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