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내년 상반기 설계공모·부지조성 돌입
국토부, 29일 기본계획안 고시
전체 부지 666만 9000㎡ 규모
100년 빈도 파도 막는 방파호안
여객터미널·UAM 착륙장 조성
“적기에 건설할 수 있도록 최선”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이 29일 전자관보를 통해 고시된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는데 이를 토대로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에 기본계획이 확정된 것이다.
공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666만 9000㎡ 규모로 건설되며 카테고리Ⅲ의 정밀계기접근이 가능한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100년 빈도의 큰 파도를 막을 수 있는 방파호안이 만들어진다. 배를 타고 공항에 갈 수 있게 연안여객터미널도 조성되고 드론과 같은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도 만들어진다.
국토부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12월 29일 수립·고시하고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공항 건설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 개항은 2029년으로 제시했다.
기본계획은 지난 8월 발표한 기본계획안과 거의 변동이 없다. 가덕신공항은 공항건설에 총 13조 4900억 원을 투입해 대형화물기(B747-400F 등) 이·착륙이 가능한 3500m의 활주로 1개를 건설하고 심야시간대에도 운영이 자유로운 국제공항으로 건설된다.
또 항공화물 처리를 위해 1만 7200㎡(연면적) 규모의 화물터미널과 9만 8000㎡의 화물관련 시설부지를 조성하고, 장래 화물수요 증가에 대비한 시설 확장 부지 4만 7000㎡도 확보했다.
또 항공물류, 시앤에어(Sea & Air) 항공복합물류 활성화를 위한 특화 단지 입주가 가능한 지원시설부지 126만㎡(축구장 180개 규모)도 별도로 만들어 부산항 신항과 연계한 물류중심 공항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밀계기접근(카테고리Ⅲ)이 가능한 항행안전 및 항공등화 등 공항시설을 설치한다. 카테고리 Ⅲ란 가시거리 200m 이내에도 항행안전시설에 의해 착륙이 가능한 것을 뜻한다. 또 해상에 건설되는 만큼, 태풍(해일)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100년 빈도의 심해설계파를 적용해 방파호안을 설계할 계획이다. 설계·시공·운영에 걸친 모든 단계에 BIM(건설정보모델링)을 적용해 건설 중 안전과 품질 수준을 높인다.
접근 교통망도 확충한다. 철도의 경우 현재 신항까지 철도가 놓여 있다. 이 철도를 가덕신공항까지 16.53km 더 깔면 철도가 완전히 연결된다. 도로는 부산신항~김해고속도로에서 국지도 8호선을 타고 가덕대교를 건너면 가덕신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돼 있다. 9.30km의 도로를 더 건설하게 된다.
아울러 배를 타고 공항을 오갈 수 있도록 연안여객터미널도 설치하며 UAM 이·착륙장 구축을 위한 부지도 반영했다. 예를 들어 해운대에서 가덕신공항까지 배를 타고 가거나 UAM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공항건설 사업비는 13조 4900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접근도로 및 접근철도에 대한 기본계획과 사업비는 별도로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상반기 중 여객터미널 건축설계공모, 부지조성 공사 발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백원국 제2차관은 “가덕신공항은 남부권의 하늘 길을 확대하고 부산항 신항과 연계한 글로벌 물류 허브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신공항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입장문을 내고 “이제 정말 시작이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남부권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축으로 만들기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부산이 남부권의 경제·산업 중심도시에서 세계 물류가 모여드는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 세계의 자본과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항 건설과 운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