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 의사들도 뿔났다… “이재명 헬기 전원, 지역 의료계 무시”
서울·광주 의사회 5일 성명 발표
4일 부산시의사회, 민주당 규탄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습격당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까지 헬기로 이송된 것을 두고 부산에 이어 서울과 광주 의사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 측이 헬기로 이 대표 전원을 결정하면서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았다고 규탄했다.
서울시의사회는 5일 성명을 발표해 “4일 부산시의사회 성명에서 이 대표 헬기 이송이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 전달 체계를 짓밟은 민주당의 표리부동한 작태를 보여줬다고 지적한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의료진 의학적 판단에 반하는 구급차나 헬기 이송은 환자가 전액 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국내 최고 수준의 한국형 외상센터”라며 “부산 시민뿐 아니라 지역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 의료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테러 사태 이후 무리하게 헬기 이송을 벌인 것은 자칫 응급한 환자의 위중한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측 인사 발언에 깊은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해 의료 기관을 자의적으로 서열화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 하는 등 지역 의료와 필수 의료 붕괴가 우려되는 시점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식 수준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태가 이 대표 가덕신공항 부지 방문 이후 일어난 게 의미심장하다 입장도 내비쳤다. 서울시의사회는 “가덕신공항 건설은 국토 균형 발전과 급속도로 소멸해 가는 지방 붕괴를 막는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거대 야당 대표가 본인에게 위급 상황이 닥치니 의료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가족이 원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지역 최고 중증외상센터 치료를 외면하고 응급 헬기를 탄 채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날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에 신공항이 생겨도 믿을 수 없으니 서울 공항을 이용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근본 문제를 도외시하고 ‘낙수효과’ 운운하며 의사만 무한정 늘리면 된다는 식의 어설픈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 작태”라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이재명 대표 헬기 특혜 이송은 모든 국민이 지키는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과 내로남불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진정한 반성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의사들도 같은 날 민주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시의사회는 “부산대병원 의료진 만류에도 이 대표를 119구급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자 내로남불의 정석”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의사회는 “응급의료시스템에 따라 이 대표는 사고 발생 지역 상급 종합병원이자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했다”며 “환자나 보호자 전원 요구가 있을 경우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병원으로 이송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이 원칙을 준수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다른 응급 환자가 헬기를 이용할 기회까지 박탈했다”며 "민주당은 수술을 잘하는 곳에서 해야 할 것이라며 부산대병원과 지역 의료를 비하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또 “지역 의료를 살려야 함을 강조하고 지역의사제와 지역 공공의대 설립을 입법 추진하던 민주당은 이번 일을 통해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했음을 전 국민에게 알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