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하는데 1시간?” 남해안 해경 관할구역, 수십 년 만에 조정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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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 동·서 관할해경 달라
1시간 거리 있는 여수서 출동
사천해경 신설 후 재조정 성과

해경 관할구역 변경 전. 남해대교 서편과 앵강만이 여수서 관할로 지정돼 있다. 사천해경 제공 해경 관할구역 변경 전. 남해대교 서편과 앵강만이 여수서 관할로 지정돼 있다. 사천해경 제공
2023년 12월 29일 두 지역이 사천해경 관할로 재조정됐다. 사천해경 제공 2023년 12월 29일 두 지역이 사천해경 관할로 재조정됐다. 사천해경 제공

경남 남해군 앞바다의 해경 관할구역이 수십 년 만에 일부 재조정됐다. 남해대교 서편에서 해양사고가 나면 그동안 1시간 거리에 있는 여수해경에서 출동하는 등 불편함이 컸는데, 앞으로는 가까운 사천해경에서 출동하게 된다.

사천해경은 사천해경서와 여수해경서의 효율적인 상황대응과 경비활동 수행을 위해 지난달 29일 관할구역이 조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그동안 여수서 관할이었던 하동군 금남면 대도와 남해군 앵강만 해상이 사천서 관리 해역으로 편입됐다.

‘해양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에 따르면 당초 남해대교를 기준으로 서편은 여수해경, 동편은 사천해경이 관할해 왔다.

남해군 앞바다 임에도 남해대교를 중심으로 동·서 해역의 관할 해경이 서로 다른 것은 사천해경이 만들어지기 전 통영·여수 해경 당시 관할구역이 지정됐기 때문이다.

남해군이 양 해경의 거리 상 중간 위치에 있다 보니 효율적 관리를 위해 이처럼 반으로 나눠 관할해 온 건데, 이로 인해 어민들의 불편함이 이어졌다.

남해대교 모습. 그동안 서편은 여수해경이, 동편은 사천해경이 관할해 왔지만 앞으로는 사천해경이 전체 관할하게 됐다. 김현우 기자 남해대교 모습. 그동안 서편은 여수해경이, 동편은 사천해경이 관할해 왔지만 앞으로는 사천해경이 전체 관할하게 됐다. 김현우 기자

실제 남해대교 서편에 있는 하동군 금남면 대도에서 해양사고가 나면 10분 거리에 있는 통영해경 하동파출소가 아닌, 1시간 거리에 있는 여수해경 광양파출소에서 해양경비정을 출동 시켜야 했다.

여기에 하동발전소 인근에서 불법 낚시어선이 발견돼도 대부분 계도에 그칠 뿐 실제 단속은 거의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천해경은 지난 2022년 3월 31일 신설 이후 곧바로 관할구역 조정에 나섰다.

신설 당시에는 통영서 관할 일부만 떼어 관리해 왔는데, 지역민들이 지속적으로 해역 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관할구역 재조정에 들어갔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일선 해경서와 지휘부의 종합적인 의견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여수서 관할 일부를 사천서로 조정했다.

장수표 사천해경서장은 “여수서의 관할 일부를 사천서로 조정함에 따라 많은 지역민의 염원을 안고 있는 것 같아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이번 관할 조정을 통해 더욱 큰 사명감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해양경찰서의 새로운 관할구역은 국가법령정보센터 ‘해양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별표 2)’를 통해 상세히 알 수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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