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종합선수권 8연패…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
안정적인 연기 구성으로 1위
2017년부터 우승 행진
발목 부상 여파에도 2위와 큰 격차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발목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대회 8연패 금자탑을 쌓으며 차기 시즌 태극마크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모두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35점, 예술점수(PCS) 90.08점, 총점 179.43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쇼트프로그램 점수 96.51점을 합친 최종 총점 275.94점으로 2위 이시형(241.05점·고려대), 3위 서민규(232.62점·경신중)를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차준환은 휘문중 시절이던 2017년부터 대회 8연패를 이어갔고, 이번 대회 남자 싱글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4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아울러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점수와 이번 대회 점수를 합산해 남자 싱글 5명의 선수에게 부여하는 차기 시즌 태극마크도 받았다.
이날 차준환은 발목 부상 여파로 4회전 점프를 한 차례만 뛰는 등 프로그램 구성 난도를 낮췄다. 차준환은 오른 발목 부상으로 지난해 10월 열린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선 9위에 머물렀고, 11월 5차 대회에는 불참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선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고, 곧바로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뛰었다.
점프 3개를 연달아 수행한 차준환은 안정적인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으로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뒤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까지 깨끗하게 성공했다. 우아한 스텝시퀀스(레벨4)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은 차준환은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연기도 물 흐르듯 이어갔다.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 점프를 연이어 클린 처리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 코레오시퀀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국내 대회 일정을 마친 차준환은 이달 30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3월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 2위 이시형과 4위 김현겸(한광고)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3위 서민규는 나이 제한 규정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