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ES 참여한 부산 기업들… 첨단산업 육성 시금석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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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스타트업·중소기업 혁신 기술 공개
산업 대전환·글로벌 투자 유치 계기 되길

HD현대가 9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마련한 전시부스 퓨처 사이트(Future Xite) 존. 연합뉴스 HD현대가 9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마련한 전시부스 퓨처 사이트(Future Xite) 존. 연합뉴스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이 오른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ES는 이제 단순한 가전 전시회를 넘어 미래 첨단기술의 각축장이 됐다. 올해 CES에 150개국 35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절반이 넘는 282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그룹, LG전자, 현대차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모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도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부산시는 올해 처음으로 ‘부산관’을 개관하고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부산 마케팅에 나서는 등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CES 전시장 내 ‘부산관’(Busan Metropolitan City Pavilion)에는 지역의 14개 기업이 참여했다. 주로 헬스케어, 디지털 플랫폼, 산업용 로봇 등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혁신 기술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해운·항만의 자율협력주행 화물이송장비시스템을 선보인 ‘토탈소프트뱅크’, 슈즈테크 기업 ‘크리스틴 컴퍼니’, 자율주행 다목적 팜 로봇을 개발한 ‘싸인랩’ 등 하나하나가 작지만 소중한 기업들이다. 해양 오염물 무인 수거 로봇을 개발한 ‘코아이’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CES 2024 혁신상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CES 2024는 스마트시티 부산을 알리는 데에도 소중한 무대가 되고 있다. 부산으로서는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스마트시티 부산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 현안이다. 부산 강서에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에코델타시티 개발이 한창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모빌리티, 플랫폼 등 명실상부한 스마트시티 구현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혁신 기업과 함께 글로벌 첨단기업의 참여도 필요하다. CES에 참여 중인 지역의 스마트 헬스케어 업체 ‘투핸즈인터랙티브’ ‘오투랩’ 같은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투자도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부산의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해서는 디지털·친환경 중심의 산업 대전환이 필요하다. 미래형 모빌리티는 물론이고 로봇, AI(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 첨단산업 육성이 중요한 것이다. CES는 부산 산업생태계 혁신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무대다. 또 지역의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끌어낼 수도 있는 장이다. 산업생태계 혁신을 위해서는 지역의 젊은 인재도 중요할 터인데 이번 CES에 부산대가 재학생 48명을 참석시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2024 CES가 부산의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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