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티셔츠로 부산 사랑 과시 한동훈 "수도권과 격차 해소"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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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마다 다른 메시지 표심 공략
만찬·당원 행사선 관심·애정 공세
비대위선 지역 맞춤형 전략 제시
가는 곳마다 인파·지지자 환호
정치인 한동훈에 기대감 높아져
부산시당, 글로벌허브도시 강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자갈치시장에서 열린 만찬에서 롯데자이언츠 마지막 우승해인 1992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주목을 받았으며(위에서부터) 직후 BIFF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11일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는 부산 미래 현안을 제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연합뉴스·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자갈치시장에서 열린 만찬에서 롯데자이언츠 마지막 우승해인 1992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주목을 받았으며(위에서부터) 직후 BIFF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11일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는 부산 미래 현안을 제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연합뉴스·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자리마다 다른 키워드를 꺼내 들며 표심을 공략했다. 편한 분위기로 진행된 당원 행사나 만찬에서는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등을 거론하며 부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고, 현장 비대위와 간담회에서는 산업은행 이전과 격차 해소 등을 꺼내 지역 맞춤형 정책 소개에 주력했다.

지난 10일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한 위원장의 첫 행선지는 동구 아스티호텔 청년 간담회였다. 부산의 대표적인 워케이션 중심지에서 청년들을 만난 그는 ‘정주여건’ ‘일자리’ ‘산업은행’을 주로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부산에 안 내려와야 할 이유가 없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회기 내 산은법 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인구가 지속해서 역외로 유출되는 부산의 실정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튿날인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격차 해소’ ‘총선 승리’ 등을 이야기하며 여당 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그간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번번이 실패한 원인이 두루뭉술한 지역의 개념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지방이란 한 단어로 묶기에는 지역마다 요구나 필요가 너무 다르다”며 “서울과 부산, 서울과 광주, 서울과 제주 이런 식으로 세분화해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수도권과의 격차 해소를 총선 전략을 앞세울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당 정책위에서 격차 해소에 무게를 두고 선거를 준비 중”이라면서 “당장 선거 전이라도 정부 여당의 위치를 십분 활용해 총선 전에라도 실천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선거 전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 해소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총선에서 이를 인정받겠다는 의미다.

반면, 10일 당원 간담회나 자갈치시장 만찬 등 편한 자리에서는 ‘사랑’ ‘자부심’ ‘롯데 자이언츠’ 등을 꺼내들며 대대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그는 정장 대신 ’1992’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와 주목받았다. 1992는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한 해를 의미한다. 저녁 일정 가운데서는 직접 씨앗호떡을 산 뒤 시민을 향해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부산을 대단히 사랑한다”며 “앞으로 부산에 더 잘하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치러진 당원 간담회에서도 “부산을 사랑한다” “부산에서 생활한 시기가 좋았다”며 부산고검 좌천 당시 기억을 소개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디테일한 행보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인파를 몰고 다니며 시민과 지지자, 당원들의 셀카 요구가 쏟아졌고 단체 셀카 등 연예인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여권에선 ‘정치인 한동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국민의힘 한 의원은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가 몰려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인기와 기대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전국적으로 열세라고 평가받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인의 처신을 빠르게 익혀가고 있는 한 비대위원장이 선거 이슈를 주도해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보수층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양날의 칼”이라며 “이러한 지지세를 중도·청년층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총선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봉민 부산시당위원장은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중앙당의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부산시당은 월드엑스포 불발 이후 새로운 부산의 도약을 위해 내달 중 특별법 발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시당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특별법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며 “내주 발의되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 이번 국회 내 통과할 수 있도록 중앙당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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