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30% ‘껑충’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덜컹’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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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905억서 원자잿값 등 급등
지방이양사업 해당 시비 확충해야
2전시장과 지하 연결 계획도 차질

공사비 급등으로 벡스코 제3전시관 건립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벡스코 전경. 부산일보DB 공사비 급등으로 벡스코 제3전시관 건립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벡스코 전경. 부산일보DB

부족한 전시 공간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인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이 난관에 부닥쳤다. 타당성 조사 당시보다 공사비가 약 30% 오르면서, 당초 건립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추가 재정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시 면적이 축소될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을 위한 기본설계용역이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다. 당초 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공사비 증가에 따른 총사업비 등에 조정이 필요한 만큼 공사비를 검토한 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설계용역은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3전시장 건립 사업비는 2021년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당시 약 1905억 원으로 산출됐다. 시에 따르면, 현재는 당시보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건설공사비지수가 3년 만에 30% 이상 늘어난 상태다. 전시관 건립 사업은 정부 지원사업이 아닌 지방 이양사업에 해당하는 만큼, 예산은 국비 없이 전액 시비로 추진해야 한다. 추가 공사비에 대한 예산도 모두 시비로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3전시장과 제2전시장을 지하로 연결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제1·3전시장과 제2전시장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만큼, 지하 주차장을 통해 전시장 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제2전시장과 제1·3전시장 사이 도로가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대심도)의 진출입로로 사용됨에 따라 이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시는 지하 연결은 불가능한 상황이나 지상으로는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은 제1·2전시장의 가동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2019년부터 추진됐다. 제3전시장은 제1전시장 야외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약 7만 20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전시 컨벤션 업계에서는 가동률이 60%에 이를 경우 포화상태로 보는데, 벡스코의 가동률은 2019년 59%를 나타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시 대부분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겪었으나, 지난해 엔데믹을 맞으며 가동률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또다시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만일 늘어난 공사비만큼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시 면적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제3전시장의 전시 면적은 1만 7700㎡로 계획돼 있다. 공사비가 늘어남에 따라 행안부 등에서 사업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는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총동원하고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당초 계획대로 2027년까지 제3전시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시 마이스산업과 관계자는 “건설비용이 오른 부분에 대해 외부 기관에 자문을 구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금액이 증가한다면 어느 정도 확보 가능한지,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지 알아보는 단계”라면서 “제3전시장 건립을 재검토하거나 건립이 더 지연되면 그 사이 공사비는 더 늘어난다. 현재도 부산에 전시 공간이 부족한 만큼 최대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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