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키가 빨리 크는 초등학생, ‘성조숙증’ 아닌지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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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당당한방병원

아이들의 새해 소원은 무엇일까? 여러 설문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들은 성적 향상이나 친구 사귀기보다 큰 키와 날씬한 체형을 첫 번째 소원으로 꼽는다. 대한민국 평균 키도 2004년 남성 169.4cm, 여성 156.7cm에서 2021년 각각 172.5cm, 159.6cm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모들도 자녀가 콩나물처럼 쑥쑥 크길 바라지만 방해꾼이 있다. 바로 성조숙증, 즉 사춘기에 나타나는 변화인 2차 성징이 여아는 만 8세 미만, 남아는 만 9세 미만에 조기에 시작되는 상태다. 정확한 질병명은 조발사춘기이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이 급격히 진행되는 시기가 일찍 나타나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는 또래보다 키가 커 보인다. 하지만 최종 키는 평균 키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에 클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아비만의 증가, 환경호르몬, 수면 습관, 스트레스, 전자기기의 사용 증가 등으로 성조숙증 환자가 늘고 있다. 부모가 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지나치게 먹여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자녀의 사춘기를 앞당기는 경우도 많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경우 2차 성징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주기적 성호르몬 검사를 통해 치료 방법을 조절한다. 여아는 초경 이후 성장이 느려지고 심지어 멈추는 사례도 있으므로 초경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2차 성징 전에는 팔다리 성장이 주가 되는 반면, 이후에는 주로 몸통이 성장하는 경향이 있어 균형 잡힌 신체 비율을 위해서는 성조숙증 치료가 더욱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한의학적 진단법으로 소아의 특성에 따른 한약을 처방해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고 키 성장을 유도한다.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3개월마다 성호르몬 검사를 실시해 수치에 따라 처방 구성과 용량을 조절한다. 더불어 알레르기 비염, 수면 장애 등과 소아 거북목, 굽은 등과 같은 체형 불균형, 부적절한 자세로 인한 척추 측만증도 함께 관리해 키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최소화한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아야 사춘기가 더 늦춰지고, 이에 따라 최종 키도 커진다. 당장 또래보다 키가 큰 것에 만족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이후에 키 성장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치료 기간과 비용 대비 성과가 크지 않다.

그러므로 이른 사춘기가 관찰되기 시작하는 단계부터 성조숙증 치료와 성장 치료를 병행해 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임재은 당당한방병원 연산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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