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40곳 중 7곳 국힘 예비후보 0명, 무슨 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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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강서갑, 남갑·을 선거구 미획정
해운대을·울산 남을 인재 투입설
통영고성, 유권자 정치 외면 심화
거제 물밑서 후보들 움직임 활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회의장 밖에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회의장 밖에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울산, 경남(PK)은 과거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돼 왔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전체 40석 중 32석(부산 15석, 울산 5석, 경남 12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갔으며 공천 갈등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선 뒤 복당한 인사(김태호)까지 합하면 33석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총선을 86일 앞둔 15일 <부산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부울경 40개 지역구 가운데 7곳은 등록된 여당 예비후보가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북강서갑과 남갑·을, 해운대을 등 4곳, 울산에서는 남을 1곳, 경남에서는 통영고성과 거제 2곳이다.

이는 각 지역 사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우선 북강서갑과 남갑을은 선거구가 아직 획정되지 않았다. 북강서갑은 선관위 선거구획정위에서 국회에 제출안 안에 따르면, 강서가 별도 선거구로 분리되고 북구는 갑을로 나뉘게 된다. 특히 북갑·을로 분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여야간 이견이 존재한다. 4·10 총선에서 맞붙을 경기장이 얼마든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김재현 인천대 상임 감사가 출마 의사를 굳히고 막바지 출마 준비 중이다.

합구가 유력한 남갑·을에선 국민의힘 박수영(남갑)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을) 의원의 맞대결이 예고된다. 박 의원은 지역 내 일꾼으로 통하며 3선 도전을 앞두고 있지만 ‘겸손’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어려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현역인 박수영 의원 외에 도전을 꺼리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친윤계 대표 초선 의원으로 꼽히며 당내 입지를 다져왔다. 이에 재선과의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구에는 남을 당협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구 이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영도 출신임을 강조하는 이 전 의원은 지난 8일 부산 영도구 한 호텔에서 ‘한국정치에 봄은 오는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자들과 지역주민과의 만남을 가졌다

해운대을과 울산 남을은 다소 특이하다. 해운대을은 격전지, 남을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상황은 정반대지만 두 곳 모두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공동으로 PK 지역 인재발굴에 착수하면서 영입 인재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이다. 결국 다른 도전자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해도 영입인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남을에서는 박맹우 전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고성은 정점식 의원이 2019년 4·3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모든 선거마다 좀처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조선업 쇄락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 고관여층만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신진 후보들이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이에 민주당에서도 총선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제는 앞선 지역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공식 등록된 후보는 없지만 물밑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거제정책연구소 김범준 소장 외에도 지영배 전 신현농협장, 염용하 용하한의원 원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며 최근 복당한 김한표 전 의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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