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상위권 지원 쏠림 심화 우려
정민재 강서고3
이공계열 수험생 연쇄 이동 가능성
국가 발전 위해 고른 인재 양성 필요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정원 규모를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당연하다는 듯 의대 진학을 꿈꾸고 있고, 공학과 생명공학 등 이공계 학과에 진학하려던 학생들도 의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대 입시 준비반이 학생들로 넘쳐난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의대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는 모습이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도 의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의대 입학 정원이 늘어나게 되면 상위권 이공계 학과로 진학하던 학생들의 연쇄적인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학생들의 이동으로 입시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인재가 고르게 양성돼야 한다. 인재들이 모든 학문을 고르게 익혀 국가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의학계열의 쏠림 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다. 취업 문제로 인해 문과 계열이 수험생들에게 외면받는 지금, 이공계열 인재들마저 의학계열로 몰려간다면 인재 양성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민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많은 의사들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다양한 연구와 조사로 확인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에도 공감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분야별 인재 양성과 인력 배치에 관한 계획은 제대로 검토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의 진로 교육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