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온+오프 '하이브리드' 전략 승부수
이커머스 선두 쿠팡 공세 맞서
매장 경쟁력·온라인 성장 강화
이커머스 선두주자인 쿠팡의 공세에 맞서 국내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매장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성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10% 안팎인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올라인’(오프라인+온라인) 전략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SSG닷컴으로 온라인 창구를 단일화해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가 보유한 상품 개발과 조달(소싱), 운영 능력과 SSG닷컴의 효율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또 다른 플랫폼에서는 구매하기 어려운 단독·기획 상품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식품 매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온라인 물류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연말 서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영국의 오카도와 손잡고 부산에 최첨단 통합물류센터를 짓는 등 온라인 식료품 분야 강화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일찌감치 온라인 강화 전략에 힘을 줬다. 2002년 업계 최초로 점포 거점 물류 모델을 도입한 홈플러스는 전국 130개 대형마트와 250개 익스프레스 점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배송이 강점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마트직송’, 주문 즉시 상품을 보내주는 ‘1시간 즉시 배송’ 등이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신선식품 중심의 메가푸드마켓 점포 리뉴얼에 발맞춰 올해 이런 온라인 성장 전략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차별화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부터 오프라인이 끌고 온라인이 뒤를 받치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의 전환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