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가 분석한 고독사 “남성이 여성 5배”
법의 부검 사례 128건 조사
50대 남성, 34.4%로 최다
법의학자가 5년간의 법의 부검 사례를 토대로 고독사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고독사가 여성보다 5배 더 많았고, 그중에서도 50대 남성이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부산대 의대 나주영 교수의 ‘법의 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에 따르면 2017~2021년 나 교수가 시행한 664건의 법의 부검 사례 중 128건이 고독사였다. 법의 부검은 사법적 목적으로 경찰의 변사사건 조사와 검찰의 영장 청구에 따라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에 근거해서 시행하는 부검을 뜻한다.
이 논문은 주관적인 평가를 제외하고 목격자 없이 사망하고, 사망한 후 3일 이상 경과 후 발견된 경우를 고독사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고독사한 128명 중 남성은 108명(84.4%), 여성은 20명(15.6%)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5배 더 많이 고독사한 셈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명(1.6%), 30대가 6명(4.75), 40대가 28명(21.9%), 50대가 51명(39.8%), 60대가 30명(23.4%), 70대가 10명(7.8%), 나이 평가 불능이 1명(0.8%)이었다. 결국 40대부터 60대가 109명으로 전체 고독사의 85.2%를 차지했다.
성별을 함께 분석했을 때 가장 고독사가 많은 층은 50대 남성(44명)으로 전체의 34.4%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남성(27명) 21.1%, 40대 남성(25명) 19.5% 순이었다.
고독사한 128명 중 결혼 상태가 확인된 110명 사례 중 이혼이나 별거 중의 상태가 61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7.7%였다. 전통적인 가족 관계의 파괴가 고독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 통계를 근거로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