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가격 지난해 8.5% ‘뚝’… 하락률 전국 1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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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매매가·전세가격도 떨어져
매수 실종·입주물량 증가 등 영향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린시티(옛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린시티(옛 해운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은 지난해 1년간 주택가격(모든 주택 유형 포함)은 6.70% 하락했고 이 가운데 아파트 가격은 8.4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과 아파트 가격 모두 전국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먼저 지난해 12월의 경우, 부동산 경기둔화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깊어지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거래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였다. 이에 서울은 -0.07%로 하락 전환했고 부산은 이미 마이너스인데 -0.29%로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부산은 부산진구와 중구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깊었다. 울산(-0.02%)과 경남(-0.10%)은 떨어지긴 했지만 부산보다는 내림세가 크지 않았다. 12월 전세가격은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곳이 많은데 상승폭은 축소됐다. 매매가격 하락이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부산은 -0.18%로 하락폭이 더 확대됐으며 부산진구와 북구의 구축 위주로 많이 내렸다.

이와 함께 주택 매매가격을 1월부터 12월까지 누적으로 살펴보면, 부산은 6.70% 떨어졌으며 이 가운데 아파트는 8.46% 하락했다. 2022년에도 부산 아파트는 6.60% 떨어졌는데 2023년은 더 많이 하락한 것이다. 부산 아파트 가격은 6월 -0.33%, 7월 -0.26%, 8월 -0.18% 떨어지다가 9월 -0.06%로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부산은 지난해 1년내내 한 번도 상승 전환하지 못하면서 하락률이 전국 1위에 이르렀다. 아파트 가격 하락이 컸던 대구는 8~10월 3개월간 ‘플러스’를 나타내기도 했었다. 부산의 단독주택은 0.64% 떨어졌는데 하락률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이 역시 전국에서는 하락률 1위였다.

부산에서 이처럼 집값이 1년 내내 떨어지면서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3억 4161만 원에서 3억 1337만 원으로 하락했고, 평균 전세가격도 1억 8996만 원에서 1억 7273만 원으로 떨어졌다. 월세 가격 역시 보증금 3762만 원에 월 60만 4000원이던 것이 3670만 원에 59만 7000원으로 약간 하락했다.

현재 부산 아파트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것은 높은 금리로 인한 것도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신규 입주물량이 1만 4000세대로 많았던 것도 영향이 크다는 진단이다. 대신 올해는 신규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1만 세대 정도 줄어든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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