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승 1패… 국힘 김미애·민주 윤준호 리턴 매치 가능성 [우리 동네 총선 라인업]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부산 격전지 해운대을

'바람'따라 결과 다른 '스윙 보트'
2018년 민주·2020년 국힘 승리
인구 감소·제2센텀 지연 등 쟁점
김미애 외 다른 도전자 안 보여
개혁 공천 따라 새 인물 투입도
절치부심 윤준호 지역밀착 전략
윤용조·이명원·김삼수 도전장

왼쪽부터 김미애, 윤준호, 윤용조, 이명원, 김삼수. 왼쪽부터 김미애, 윤준호, 윤용조, 이명원, 김삼수.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는 ‘바람’을 타는 지역이다. 지난 두 번의 지역구 선거에서 한 번은 보수 진영이, 한 번은 진보 진영이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운대구 반여·반송·재송동으로 구성된 해운대을은 센텀2지구 개발 지연, 인구 감소 등 지역 발전 문제도 총선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해운대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윤준호)이 1만 3000여 표 차로 자유한국당(김대식)에 승리했다. 2020년 4월 총선에선 미래통합당(김미애)이 민주당(윤준호)에 7000여 표 차로 이겼다. ‘바람’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스윙 보트’ 지역인 셈이다.

해운대을은 지역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이 지역 주민등록인구는 16만 2000여 명으로 4년 전에 비해 1만 8000여 명 줄었다. 인구 감소율이 10%를 넘어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인구 유입을 위해선 지역 경기가 살아나야 하지만 최대 현안인 ‘제2센텀’은 사업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제2센텀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풍산 공장 이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현재 부산시가 풍산 부지 이전을 두고 국방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혜 시비 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해운대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당내에 드러난 경쟁자가 없다. 김 의원은 ‘여공 출신 변호사’로 드라마 같은 성공 스토리가 보수언론을 통해 부각돼 4년전 선거에서 승리했다. 현재도 ‘입양 싱글맘’이라는 ‘특수성’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의 ‘개혁 공천’ 상황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투입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 의원이 친윤(친윤석열)이자 장제원계로 분류되지만 친윤계 의원들의 ‘단체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센텀2지구·구청 신청사 순항, 환경·안전 체험관 유치, 하수관로 시행 등을 성과로 낼 수 있었다”고 지난 4년을 돌아보면서 “최상의 주거, 교육, 교통, 문화 시설 확충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에선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윤준호 전 의원을 비롯해 4명이 해운대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윤용조 대표비서실 부국장도 출마 의지를 밝혔고 이명원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김삼수 전 시의원도 경쟁에 나섰다.

특히 윤 부국장의 해운대을 출마는 민주당 내에서 ‘친명 선명성 경쟁’을 촉발하는 모습이다. 윤 전 의원과 이 전 의장이 모두 ‘친명’(친이재명)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찐명’(진짜 친명) 윤 부국장의 등장은 당내 계파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부국장은 이와 관련, ‘세대 교체’를 강조했다. “동부산을 험지에서 격전지로 바꾸려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윤 전 의원은 당 내부 경쟁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반응이다. 그는 2020년 총선 패배 이후 ‘지역 밀착’ 전략을 펴왔다. 아침마다 ‘정책 피켓’을 들고 ‘지역구 경청 투어’를 하는 방식이다. “지역 구민과 애환을 같이해야 한다는 반성을 계속했다”는 그는 도시철도 제2센텀선 건설 등 지역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명원 전 의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해운대 반여 1·4동에서 3선 구의원을 지냈다. 그는 “해운대을 지역을 샅샅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역을 위해 한번 더 일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해운대 내부의 동서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삼수 전 시의원은 “당내 세대교체”를 주장하면서 “젊은 후배들이 도전해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시의원은 “제2센텀과 균형발전이 지역 내 최대 문제”라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