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속 서막 연 미 대선 레이스
오늘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
트럼프 대세론 속 투표율 변수
민주당 내달 3일부터 본격 경선
15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미국 공화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11월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을 향한 대장정의 서막이 열린다.
이날 열리는 공화당의 첫 대선 일정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대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열리는 코커스인 만큼 향후 진행될 경선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 이상의 득표율로 조기에 대세론을 형성할지, 2위 주자의 추격전 속에 경선이 길게 진행될지다. 현재는 1강(트럼프 전 대통령), 2중(니키 헤일리 전 대사·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구도다. 지난13일 발표된 디모인레지스터-엔비시(NBC)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지지율로 1위를 달렸으며 헤일리 전 대사가 20%, 디샌티스 주지사는 16%를 기록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 일정은 토론을 거친 후 투표가 진행되며 이날 자정(한국시간 오후 3시) 전에 집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커스 직전 폭설로 도로 곳곳이 마비된데다, 영하 30도에 달하는 북극 한파가 예보되면서 날씨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최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표율이 어느 선으로 나올지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부터 아이오와주가 아닌 내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세계적인 자기개발서 작가인 마리안 윌리엄슨, 딘 필립스 하원 의원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된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몬머스대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9%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겠다고 답했다. 필립스 의원의 지지율은 5%에 그쳤다.
다만 필립스 의원이 ‘리틀 버핏’이라 불리는 헤지펀드계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로부터 100만 달러(약 13억 1500만 원)를 지원받으면서 추격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양당 경선 절차는 6월까지 이어지지만, 3월 초가 되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최종 후보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0개 이상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진행하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중대 분수령이다.
본선은 여름부터 시작된다. 공화당은 7월 15∼18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2024년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이후 세 차례의 걸친 TV 토론회와 선거 유세가 이어지고 11월 5일 대선이 시행된다.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유력한 이번 대선을 앞두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에서 47%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42%로 나타났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