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안 했어?" 올드보이 출마에 여론 싸늘
6선 70대 김무성 중영도 출사표
이인제·박지원·정동영도 출격
세대교체 변화에 복귀 힘들 듯
6선 출신의 김무성(73)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의 공천 쇄신에 역행한다는 안팎의 싸늘한 시선에도 결국 출마를 강행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선 “은퇴하고 후선에 있으면서 지켜본 정치권은 목불인견의 모습이었다”며 “비분강개하는 마음으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해도 “70살을 넘어 표 달라는 건 옳지 못하다”고 정계 복귀 가능성을 차단했지만, 옛 지역구가 현역인 황보승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자 돌연 입장을 뒤집었다. 그는 정계 복귀하기엔 ‘고령’이라는 지적에 대해 “100세 시대고 중영도만 하더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정치)후배들이 너무나 잘 못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에도 “상향식 공천이 정당한 것이고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은 불공정한 것”이라며 “민주적인 상향식 시스템으로 가야지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겉보기엔 민주적 절차 같지만, 우리 정당 시스템에서는 현역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신인들의 진입을 막는 ‘기득권의 장벽’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이번 총선에는 김 전 대표 외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인제 전 의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여야 ‘OB’(올드보이)들이 대거 나선 상태지만, 여야 모두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는 상황에서 복귀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표 출마와 관련, “‘목불인견’이라는 그 정치에 김 전 대표의 책임은 없느냐”며 “정치 원로라는 분이 불출마 번복의 명분으로 후배 탓만 하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