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산 전기승용차 ‘수입 2위’…미국까지 제쳤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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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中수입액 5.9억달러…전년대비 256%↑
中 BYD, 올해 아토·돌핀 국내 출시 유력
"국내 보조금 대상 배제 등 철저히 준비해야"

테슬라 중형 전기 SUV ‘모델Y’. 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중형 전기 SUV ‘모델Y’. 테슬라코리아 제공

지난해 중국이 우리나라의 전기승용차 2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제작해 가격을 낮춘 ‘모델Y’, 즉 '중국산 테슬라' 수입이 작년 하반기부터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BYD(비야디) 등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올해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중국이 한국의 최대 전기차 수입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1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K-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이하 상용 제외) 수입액은 전년 보다 18.1% 증가한 22억 9179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 전기차 수입액은 독일(9억 6345만 달러), 중국(5억 8985만 달러), 미국(5억 4708만 달러) 순이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5.6%의 높은 증가율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전기차 수입 2위에 올랐다. 중국의 순위는 2021년만 해도 5위(28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이듬해 3위(1억 6586만 달러)로 점프했다.

지난해 대(對)중국 전기차 무역 수지는 5억 6422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무역적자 1억 5649만 달러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 전기차 시장 형성 후 주로 독일과 미국에서 전기차를 수입했지만, 최근 중국이 가세하면서 전기차 수입시장은 3개국이 나눠 가진 형국이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Y’가 인기를 끈 것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을 키웠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을 2000만 원가량 낮춘 중국산 ‘모델Y’의 한국 판매를 개시했다. ‘모델Y’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총 1만 3885대가 국내에 등록돼 벤츠 E클래스(2만 3640대), BMW 5시리즈(2만 492대)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이 됐다.

문제는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아직 한국 승용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는 GS글로벌과 손잡고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산 전기차들이 완성도가 뛰어나 수입 후 국내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오르고, 의존도도 커질 텐데 이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다만, 중국산 전기차는 재활용이 어려운 LFP 배터리를 쓰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파악해 국내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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