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이상’ 사무·주차 공간 필수
2곳 압축…아론비행선박산업 유력
행정절차·리모델링 필요…결정 임박

경남도청 전경. 지난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기념해 도청 앞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형에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는 문구를 달았다. 경남도 제공

우주항공청이 오는 5월 경남 사천시에 개청할 예정인 가운데 청사가 지어지기 전까지 사용할 임시청사 건물의 윤곽이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결정만 남은 단계로, 이르면 이달 중으로 임시청사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경남도와 사천시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9일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장 등이 사천시를 찾아 임시청사 후보지를 예찰했다.

우주항공청 인력은 연구개발 인력 200명과 이를 뒷받침할 행정 인력 100명을 합쳐 300명 안팎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따라서 잠시 쓸 임시청사라도 300명 이상을 수용할 사무공간과 주차공간이 필요하다.

당초 사천시가 제시한 임시청사 위치는 사남면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옥과 사천읍 옛 사천축협 건물, 사천읍 사천평생학습센터 등 3곳이다.

하지만 평생학습센터가 주차 공간 부족으로 후보지에서 탈락하면서 현재 2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2곳 가운데 좀 더 유력한 곳은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옥이다. 원래 SPP조선소 부지와 건물이었지만 SPP조선이 경영악화로 파산한 뒤 2021년 아론산업이 인수했다.

경남 사천시 사남면 아론비행선박산업 사옥 모습. 홈페이지 캡쳐

전체면적 6404㎡·9층 규모로, 6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업무시설과 회의실,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사측에서 건물 임대가 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

조선소 야드가 있던 곳이어서 주변 공간이 넓은 게 장점인데, 200면 규모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임시청사가 이 건물로 최종 확정되면, 우주항공청은 건물 내 3~4개 층·3300㎡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천읍 옛 사천축협 건물은 주변에 상권이 있고 사무공간은 충분하지만 주차공간이 비교적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위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항공청 개청 예정시기는 오는 5월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사무실 임차 계약 등 행정절차와 사무실 리모델링을 진행해야 해 선정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생각이다.

경남도와 사천시 관계자는 “아직 후보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행정절차와 리모델링을 하려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이달 중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300여 명의 사무공간과 주차공간 등이 주요 조건이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앞서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우주항공청 청사 설치 전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경남도 제공

우주항공청 임시청사가 가동되면 우주항공청 본청사 부지 선정 절차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청사관리 규정을 만들고 본청사 후보지를 확정하면 청사 신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남도와 사천시가 구상하는 우주항공복합도시는 우주항공청 본청사 부지 3만 3000㎡와 연구단지·유관기관 등 핵심 시설 10만㎡, 산업·정주단지 등 총 330만㎡ 규모다.

경남도는 임시청사 운영 후 빠르면 2~3년 안에 우주항공청 본청사가 개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앞서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경남도와 사천시는 빠른 시일 내에 우주항공청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현장 회의를 추진할 것이며 우주항공청 신청사가 2~3년 후에는 우주항공복합도시 내에 설치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