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출시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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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신 수요 증가세
G80 등 함께 출시 가능성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 외관.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 외관.

현대차그룹이 가솔린과 전동화 모델로만 신차를 내겠다는 전략을 밝혀온 제네시스에 대해 곧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에 대해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키로 하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에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서만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제네시스에는 하이브리드를 장착하지 않겠다고 한 방침과 배치된다. 제네시스는 신차 출시에 대해 “2025년 전엔 가솔린·전기차로, 이후엔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한다”고 밝혀왔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구동 시스템에 하이브리드를 포함시킨 것은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고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보다 하이브리드가 1만 대 이상 더 팔렸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1위인 기아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판매량(약 5만 7000대)이 가솔린 판매량(2만 8702대)의 배에 달했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 ‘니로’와 ‘K8’도 하이브리드가 더 잘 팔린다.

또한 최근 미국과 유럽이 배터리 원료 수급 문제 등으로 전동화 속도를 늦추고 있고,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상황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여기에 제네시스 가솔린 모델의 연료 효율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도 만만찮다.

준대형 세단 ‘G80’의 경우 공인연비는 L당 7~9km이지만 실제로는 6km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는 수입차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L당 10~16km 수준이고,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가 L당 16.8km를 내는 것과 비교가 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12일 ‘G8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상반기 내로 ‘GV70’ 부분변경 모델을 낼 계획이다. 모두 가솔린 엔진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G80과 GV70의 EV(전기차)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선보인다.

업계에선 하반기 G80과 GV70 EV 모델 출시 때 모터와 배터리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장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는 내부 검토 중이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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