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서 1~2명 컷오프 최대 17곳 경선
공관위, 권역별 하위 10% 배제
동일지역 3선은 최대 35% 감점
신인·여성 가점 21대보다 하락
국민의힘의 4월 총선 공천에서 부산·울산·경남(PK) 출마 현역 의원 29명 중 최대 3인이 ‘컷오프(공천배제)’ 된다. 부산에서는 1~2명의 현역이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중 최대 17곳은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PK ‘현역 물갈이’ 폭은 경선 득표율에서 최대 35%가 감점되는 ‘하위 30% 동일지역 3선’ 현역 지역의 경선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1대 당시 58%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교체지수 평가에서 권역별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을 컷오프 하기로 했다. PK는 강원(7명), 서울 송파구(1명)와 한데 묶어 3인을 컷오프 하게 된다. 교체지수는 당무감사결과(30%), 공관위 주관 컷오프 조사 결과(40%), 기여도 20%, 면접 10%로 이뤄지는데, 공관위가 조만간 실시할 현역의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컷오프 대상 현역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가 정한 컷오프 규모는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권고했던 ‘하위 20% 컷오프’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공관위는 ‘하위 10~30%’에 해당되는 현역은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점하고, 동일 지역 3선 현역에 대해서는 추가 15% 감점을 적용키로 하는 등 영남을 비롯해 다선 중진에 상대적으로 경선 불이익을 높게 적용키로 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17일 “(이번 공천은)경선이 기본”이라며 “(현역 컷오프가)하위 10%지만, 나머지 20%(하위 10∼30% 평가자)에서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PK·강원·서울 송파 하위 10∼30%에는 8명이 해당되는데, 공교롭게도 PK의 동일지역 3선 이상 중진은 부산 조경태(사하갑) 김도읍(북강서을) 이헌승(부산진을), 경남 박대출(진주갑) 윤영석(양산갑)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울산 김기현(남을) 이채익(남갑) 등 8명이다. 이들 중 ‘하위 10~30%’에 포함될 경우, 경선에서 60%를 득표한다고 해도 실제 득표율은 39%로 떨어진다. 만약 양자 경선에서 득표율의 15% 가점을 받는 44세 이하 청년 출마자가 35%를 득표하다면 현역을 이기게 된다. 부산의 한 중진 의원은 “35% 감점은 치명타라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신인·여성 등에 대한 가점 기준은 21대 총선에 비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34세 이하 청년 신인은 4년 전 20%를 득표했을 경우 가산점 20%를 더해 40%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득표율의 20%인 24%를 얻는 데 그친다. 득표율이 높을수록 가점 혜택이 커지긴 하지만, 현역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상당수 현역과 여성 출마자들은 “4년 전보다 크게 후퇴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경선 불이익의 ‘타깃’이 중진에 집중되면서 ‘존재감 부족’ 비판을 받아왔던 부산 지역 초선들은 컷오프 불안감에서 벗어나면서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PK 여권 관계자는 “현역 컷오프 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작고, 대부분 지역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리게 됐다”며 “의정활동이 부실한 일부 중진 일부 지역은 교체 가능성이 없진 않겠지만, 물갈이 비율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