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 여사 ‘명품백 리스크’, 대통령실 입장 신속히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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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내부서도 필요성 언급할 정도
침묵할 게 아니라 자청해 해명해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직접 언급하고 나서서 주목된다. 외부 영입 인사들과 일부 중진그룹 인사들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기존 여당 분위기와 다른 목소리인 데다 동조하는 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명품백 리스크’를 털고 가려는 여권의 태도 변화로 읽히지만, 자칫 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 이번 총선이 힘들 수 있다는 분위기의 확산으로 보인다. 김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관련 논란은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더 이상 외면 또는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위기감에서 촉발된 당 내 의견들을 귀담아듣고 입장을 신속히 밝힐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명품 가방 관련 기자들 질문에 “기본적으론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기점으로 여권 내부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19일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용호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국민들은 죄송하다를 원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깔끔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게 지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명품 가방 의혹과 관련, 대통령실은 “재작년에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며, 치밀한 기획 아래 불법 촬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여사가 ‘정치 공작의 피해자’라는 인식이다. 총선이 다가오면 올수록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민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엊그제 발표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국힘 지지율은 한동훈 체제 출범 이후 36%로 답보 상태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그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쳤다. 한 위원장의 정치개혁 메시지나 야당 견제론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 한가운데 김 여사의 명품백 리스크가 있다고 봐야 한다.

상대방 모르게 몰래 대화 영상을 찍고 이를 유포한 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제대로 된 해명조차 없이 뭉개려 하거나 무시에 가까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피할수록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을 대통령실은 직시하길 바란다. 이대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여권 내부의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실이나 김 여사가 직접 나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지금이라도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게 순리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죄송하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침묵하면 할수록 민심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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