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이사장 후보에 박광수 감독… 집행위원장 공모도 시작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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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만장일치로 박 후보 합의
BIFF 부위원장·부산영상위원장 역임

박광수 BIFF 신임 이사장 후보. 부산일보DB 박광수 BIFF 신임 이사장 후보. 부산일보DB

지난해 불거진 ‘BIFF 사태’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등 지도부 공백이 발생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신임 이사장 후보로 박광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추대했다. BIFF 측은 오는 23일부터 3주간 집행위원장, 이사 등 주요 보직 선출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는 추천위원 전원 합의로 박광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신임 이사장 단독 후보로 추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부산·서울 영화계, 시민단체, 부산시 등 7명의 혁신위원이 소속된 단체에서 1명씩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1955년생인 박광수 신임 이사장 후보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칠수와 만수’, ‘그들도 우리처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맡아 제자들을 양성해 왔다.

박 신임 이사장 후보는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직을 맡아 수행하는 등 부산에서도 여러 활동을 이어왔다. 박 후보자는 1996년부터 2년간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직을 맡았고 2001년을 제외하고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약 10년간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로케이션 지원체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BIFF 측은 박 후보자에 대해 “한국영화 뉴웨이브를 이끈 영화감독이자 부산국제영화제의 실질적 기반을 만든 창립의 주역”이라며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킨 한국 및 아시아영화 산업화의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임원추천위원회 측은 이사장의 자격 요건으로 △조직 관리 역량을 갖출 것 △영화제의 미래비전과 방향을 제시할 것 △영화제 혁신 의지 △정치적 중립 △부산에 대한 애정을 갖출 것 등 5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박 후보자가 이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에 대한 최종 선출 여부는 다음 달 1일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임원추천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시작의 주역이었던 박광수 씨를 새로운 이사장으로 추대한다. 박 후보자는 국제영화제와 국내외 네트워크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춘 분으로, 영화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부산 영화인 모두 만장일치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이사회를 통과한 정관 개정안이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음에 따라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등 주요 보직에 대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공모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3주간 진행되며 임기는 모두 4년, 연임은 1회 가능하다. 영화제 측은 희망자의 신청을 받은 뒤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3월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모든 임원 선출을 마칠 예정이다. 자격 요건, 제출 서류, 심사 방법 등 공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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