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애' 광안리 드론쇼, 대책은 공공 와이파이 차단
수영구, 공연 전후로 잠시 차단
설에도 2000대 동원 특별 공연
새해 기념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드론 공연이 통신 장애로 돌연 취소(부산일보 1월 2일 자 10면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 수영구청이 ‘공공와이파이 차단’이라는 대책을 내놨다. 드론 통신과 충돌을 일으키는 공공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드론 공연 전후로 멈춰 안정적인 공연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25일 부산 수영구청에 따르면, 최근 구청 관계자들과 SKT 등 이동통신 3사가 광안리해수욕장 드론 공연과 관련해 만났다. 구청과 이동통신 3사는 드론 공연 중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광안리해수욕장 내 공공 와이파이 작동을 멈추는 것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 와이파이는 지자체, 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다. 와이파이 중계기가 설치된 곳에서는 누구나 와이파이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인파가 몰려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똑같이 와이파이를 사용해 드론을 조종하는 드론 공연에 영향을 주게 된다.
앞서 지난 1일 0시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 2024 카운트다운’ 공연에 시민 10만 명이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았는데, 이날 5GHz 대역의 공공 와이파이 접속량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드론 통신에도 문제가 생겨 공연이 중단됐다.
구청 측은 이동통신 3사와 논의해서 드론 공연 3시간 전부터 공공 와이파이를 멈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파이 중계기를 차단해서 통신 장애를 일으키는 문제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구청에 따르면,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공공 와이파이 중계기는 약 300개다.
공공 와이파이가 멈춰도 시민들 휴대전화 사용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구청은 판단하고 있다. 각 휴대전화가 기존에 갖고 있는 데이터 사용은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연이 마치고서 1시간 뒤에 다시 공공 와이파이를 작동할 계획이다.
구청은 이동통신 3사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새로운 체계를 갖춘 드론 공연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설날 당일(2월 10일)에 또다시 전국 최대 규모인 드론 2000대를 동원한 특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설 연휴 특별공연도 10만 명이 몰린 지난 새해 공연만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가정하고, 그전까지 대책 수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공공 와이파이와 관련해서 이동통신 3사와 논의 중”이라며 “설날 당일에는 드론 공연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