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원중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가 우선…많은 경기 출전 목표”[여기는 괌]
롯데 최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
팀 첫 통산 100세이브 돌파
구단 최고 연봉 5억 원 계약
자기관리·성실함 최대 장점
“FA는 시즌 후에 평가될 것”
‘롯데 자이언츠 선수 최초 통산 100세이브 돌파’,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연봉 5억 원의 사나이’.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우완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 대한 수식어들이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자리 잡은 그를 4일(현지시간)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령 괌의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났다.
가장 먼저 김원중은 스프링캠프 참가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코치님들과 선수들도 새로 합류하신 분들이 많아서 올해 분위기가 좀 새롭고 밝은 것 같다”면서 “저는 아픈 데 없이 컨디션도 좋고 트레이팅 파트에서 도와주셔서 관리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원래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비시즌에도 트레이닝센터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하는 성실함이 장점이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미 충분히 몸을 만들어왔다는 게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의 설명이다. 지난 1일 스프링캠프 프리뷰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김원중은) 신경 안 써도 될 만큼 알아서 잘 관리한다”며 “별로 걱정 안 한다”고 후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어느덧 투수조장을 맡을 정도로 성장해 선수들의 신뢰도 두텁다. 입단 초 선발 로테이션에서 뛰며 주목을 받았으나 기복이 심해 부침을 겪었다. 2019년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2020년 마무리로 전향했다. 지난해 성적은 정규시즌 63경기 63과 3분의 2이닝서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맹활약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2023리그 세이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통산 107세이브를 거뒀다.
롯데의 수문장으로 거듭난 그에게 구단도 화답했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인 지난달 말 김원중은 2023시즌 연봉 2억 5200만 원에서 2억 4800만 원(90.8%)이 오른 5억 원에 사인했다. 팀 내 최고 연봉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번 연봉 계약에서 예비 FA 프리미엄을 누렸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만큼 롯데가 김원중을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FA에 대해 기대가 크냐는 질문에 김원중은 “현재 FA나 여러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하나하나 신경을 쓰면 경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하루하루 잘 준비하고 경기에 나서다 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고, 시즌 후에 그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롯데의 중견 선수로의 자세에 대해 그는 “처음 롯데에 와서 많이 힘들 때 선배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면서 “저도 가능한 후배들 잘 챙기고 선배 선수들, 코치님들과의 중간 다리로 역할을 잘하고 싶다. 지금은 분위기도 좋고 선후배들간 서로 소통하면서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김원중은 “저는 숫자에 대해 의식하거나 강박을 갖게 돼서 그걸 쫓게 되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시합을 많이 나가야 (세이브) 30개든 40개든 할 수 있는 거니까 우리 팀이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성적보다 우리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괌(미국)=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