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 혜택 키우니 영세 가맹점 매출 60% 껑충 뛰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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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3억 원 미만 소상공인
재작년 5월 월 매출 368억 원
캐시백 요율·충전 한도 늘리자
지난해 11월 598억까지 증가
규모 따른 ‘차등 캐시백’도 효과

동백전 캐시백 요율과 사용 한도가 확대될 때마다 영세 상인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종회 기자 jjh@ 동백전 캐시백 요율과 사용 한도가 확대될 때마다 영세 상인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종회 기자 jjh@

시행 7년째를 맞은 부산의 지역화폐 ‘동백전’이 덩치를 키울수록 소상공인 매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백 요율과 충전 한도를 높일수록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가맹점은 연 매출 3억 원 미만의 영세 점포들이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백전의 총 발행액은 1조 7423억 원이다. 시비 870억 원을 투입해 한 해 전인 2024년보다 발행 규모를 29%나 늘린 것이다. 비수도권 지역화폐 가운데서는 최대 발행액이다.

이는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동백전이 시의 무시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된 까닭이다. 지금도 중동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착한가격업소에 캐시백 5% 추가지원 등 관련 정책이 검토 중이다.

특히, 확대된 동백전 정책은 영세 가맹점으로 그 혜택이 쏠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동백전 가명정보 활용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캐시백과 충전한도 등 동백전 정책이 확대되면 사용량도 덩달아 뛰면서 가맹점 전체 매출이 동반상승했다.

매출 변화는 연 매출이 3억 원 미만인 영세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화폐 국비 지원이 줄면서 캐시백 요율 5%, 한도 30만 원을 유지하던 2024년 5월 당시만 해도 연매출 3억 미만 가맹점의 1개월 매출 집계액은 368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정부 지원이 의무화된 이후 시는 꾸준히 동백전 정책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2025년 10월 동백전 캐시백 요율을 최대 13%까지 올릴 수 있었다. 10월 당시 연 매출 3억 원 미만 가맹점의 1개월 매출 집계액은 482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폭증했다. 여기에 11월에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에 추가로 캐시백 5%가 지급됐다. 이달은 연 매출 3억 미만 가맹점의 1개월 매출이 598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동백전 캐시백과 한도가 확대될 때마다 영세 가맹점으로 수익이 집중된 것은 ‘차등 캐시백’ 덕분이다. 시는 연 매출 기준으로 10억 원 미만 가맹점이 10억 원 이상의 가맹점보다 캐시백을 더 많이 받도록 정책을 설계해 뒀다. 차등 캐시백을 설계해 둔 상황에서 동백전 이용객과 사용처가 늘자 영세 가맹점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됐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는 캐시백 혜택을 체감하는 시민이 늘면서 결제수단 선택 시 동백전을 우선하는 소비 패턴이 정착된 덕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부산연구원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2%가 ‘매장 방문 전 동백전이 사용가능한지 여부를 고려한다’라고 답했다. 또, 동백전을 쓰기 위해 응답자의 53.2%가 대형 마트에서 소상공인으로, 46.8%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상공인으로 소비처를 바꿨다고 답하기도 했다.

시는 배달과 교통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지역화폐 사용 영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동백택시’와 ‘동백패스’ 등 연계 사업을 거듭 추가하고 있다.

부산시 측은 “캐시백 혜택이 확대될 수록 지역화폐 사용 의지가 높아지고 지역 내 소비를 앞당기거나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패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화폐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혜택이 쪼그라 들었던 동백전은 지난해 정부 지원이 의무화되면서 이용객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기준 동백전의 이용객은 173만 명에 달한다. 부산 전체 인구의 51%에 해당하는 수치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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