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에 ‘살인자ㅇ난감’까지… 역시 부산은 ‘촬영 맛집’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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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100만 돌파한 ‘파묘’
주요 배경 ‘묫자리’ 기장서 촬영
‘살인자…’도 부산 배경 14곳
부산 촬영 작품마다 잇단 대박

부산 기장군 기장도예촌이 영화 ‘파묘’의 배경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영화팬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쇼박스 제공 부산 기장군 기장도예촌이 영화 ‘파묘’의 배경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영화팬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쇼박스 제공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로 흥행 중인 영화 ‘파묘’의 주요 촬영지가 부산 기장군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부산은 지난해 ‘서울의 봄’에 이어 최근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의 배경으로도 등장해 ‘로케이션 성지’의 명성을 재입증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영화 ‘파묘’의 누적 관객 수는 145만 6921명으로 개봉 3일 만에 15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초단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해 ‘천만 영화’ 기록을 세운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로 흥행 중이다.

영화 ‘파묘’는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부유층 의뢰인의 요구로 조상의 묘를 이장하며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내공을 쌓은 장재현 감독이 전문 분야인 오컬트 장르를 다시 선보여 주목받았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데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장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이번 작품은 뻔하지 않은 소재에 더해 상영 내내 적절한 긴장감이 이어지면서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는 모양새다.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묫자리’는 부산 기장군 기장도예촌 내 야외세트에서 촬영됐다. ‘파묘’ 제작진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묫자리를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약 700평 규모의 야외세트에 대량의 흙을 붓고 나무를 심었다. 풍수사 ‘상덕’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은 이렇게 마련된 세트장의 흙을 직접 맛보는 연기를 선보였다. 작품의 주 배경인 야외세트에서만 18회에 걸쳐 작품을 찍었고 불광산, 기장 국도 14호선 도로 등에서도 촬영이 이뤄져 부산에서만 총 22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파묘’의 촬영을 담당한 부산영상위원회 손일성 로케이션 매니저는 “제작진이 오픈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 업체를 많이 이용해 기장군 주민들이 촬영을 매우 반겼다”며 “제작진이 세트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덕에 완성도 높은 오픈세트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공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해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도 부산을 배경으로 주요 촬영이 이뤄졌다. 주인공 ‘이탕’(최우식 분)이 대전을 떠나 부산으로 내려온 뒤 취직한 마트는 기장군 정관읍에 위치한 수마트 정관점이다. 이 밖에도 송정해수욕장, 부산역, 영도 흰여울길을 포함한 14곳의 장소에서 총 8일간 촬영이 진행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의 배경으로 활용된 부산 기장군 수마트.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의 배경으로 활용된 부산 기장군 수마트.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살인자ㅇ난감’을 담당한 부산영상위원회 김아현 로케이션 매니저는 “촬영을 위해서는 마트 영업시간 조정 등의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작진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마트를 물색한 것으로 안다”며 “다행히 기장에서 적합한 장소를 찾았고 원활한 협의가 이루어진 끝에 촬영이 진행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우면서 주인공 ‘이태신’의 자택으로 등장하는 기장군 기장읍 ‘이종만 가옥’은 2009년 ‘해운대’, 2014년 ‘국제시장’에 이어 세 번째 천만영화를 배출한 촬영 명소로 등극했다. 1936년 지어진 적산가옥인 이종만 가옥은 한옥과 일본식 정원을 가지고 있는 한일 절충식 구조로 지어져 시대극에 맞게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랑받았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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