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8석 유지… 남구 합치고 북강서구 3개로 나누고
29일 선거구 획정안 국회 통과
강서구 분구·북구는 갑·을로
29일 선거구가 획정돼 부산 북갑과 남에서는 현역 맞대결이 성사됐다. 왼쪽부터 북갑 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서병수, 남 민주당 박재호,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 각 후보 제공
부산의 국회의원 의석을 18석으로 유지하고 북강서갑·을을 세 개 선거구로 분할하는 선거구 획정안(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낙동강 벨트’의 선거구 신설은 부산 전체 총선 판세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 지역구가 모두 조정돼 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할 입장이 됐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같은 선거구 조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전날까지 ‘무산’ 가능성이 높았던 개정안 처리는 여야가 ‘비례대표 1석’을 줄이는 데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선거구 획정이 총선을 41일 앞둔 이날 이뤄지면서 ‘역대 최대’ 늑장 처리라는 불명예는 피하게 됐다. 4년 전에는 21대 총선을 39일 앞두고 선거구 획정안이 처리된 바 있다.
여야는 개정안에서 비례대표를 1석 줄이는 대신 전북의 지역구를 10석으로 유지했다. 이에 앞서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서울과 전북에서 각 1석을 줄이고 인천과 경기에서 각 1석을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여야가 합의 처리한 개정안은 서울이 1석 줄고 인천과 경기가 1석씩 늘어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지역구 의원은 253석에서 254석으로 늘어나고 비례대표는 47석에서 46석으로 줄면서 국회의원 정수는 300명으로 유지됐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부산은 북강서갑·을이 북갑·을과 강서 선거구로 분구됐다. 남갑·을은 한 개 선거구로 통합됐고 사하갑·을은 경계가 조정됐다. 낙동강 벨트의 핵심 지역인 북강서갑·을에서 새 선거구가 만들어지면서 여야 모두 ‘득실 계산’이 복잡해졌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부산 지역 현역인 전재수(기존 북강서갑), 박재호(기존 남을), 최인호(사하갑) 의원 지역구가 모두 조정돼 비상이 걸렸다. 핵심 표밭인 만덕1동을 넘겨주게 된 전재수 의원은 선거구 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정치적이고 불합리한 결론이지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 18석 석권’을 노리는 국민의힘도 낙동강 벨트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독립 선거구가 된 강서의 경우 ‘젊은 표심’이 집중돼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 만들어진 북을 선거구에 어떤 인물을 투입할지도 과제다. 최근 국민의힘이 ‘국민추천제’를 부각시키고 있어 ‘전략지역’ 지정을 통한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여야는 기존에 합의됐던 서울, 강원 등 ‘특례’ 4개 지역 적용안도 개정안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강원에 서울 면적의 8배에 달하는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선거구가, 경기 북부에는 서울 면적의 4배에 달하는 포천연천가평 선거구가 생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