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친환경 종이 물티슈 개발… 생활혁신 기업 되겠습니다”
차상종 (주)유승인네이처 대표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사업
무림 P&P와 협업 중기부 장관상
“고객과 사회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
“물티슈 재질은 주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폴리에스터와 부직포를 혼용한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생산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버려진 뒤에는 썩지 않아 환경오염을 유발합니다. 2019년 창업 이후부터 플라스틱 원단을 대체하는 친환경 종이 물티슈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종이 물티슈는 생분해성이 높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물티슈 제조 전문기업 (주)유승인네이처(부산 기장군 정관읍)의 차상종 대표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친환경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ESG경영을 도입하고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인네이처는 업소용 물티슈, 홍보용 물티슈, 베이비 물티슈, 동물용 의약외품 물티슈, 살균소독 의약외품 물티슈, 살생물 제품 등 기능성 물티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한 ‘2023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자본·기술을 가진 대기업과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 간 협업수요를 발굴·연결하고 정부의 후속 연계 지원을 통해 기업 간 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생협력 사업이다.
유승인네이처는 이 사업에서 ESG 환경분야 종이 물티슈 개발 과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물티슈 업계에서 이루어내지 못했던 펄프소재 종이 원단과 종이 포장재를 활용한 친환경 종이 물티슈 생산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고도화하는 혁신적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 펄프 소재 종이포장재를 생산할 때 해결하지 못했던 종이 터짐, 실링접합력 불량, 느린 생산속도를 극복했습니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 물티슈 제품 생산속도와 동일한 분당 300개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차 대표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서 파트너가 된 국내 펄프 제지 전문기업인 무림 P&P와 협업이 ‘신의 한 수’가 됐다고 했다.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해오던 종이물티슈 생산 기술을 무림 P&P와의 협업으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펄프 포장재로 포장된 종이물티슈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천연펄프로 만든 물티슈는 생산성이 너무 낮고 가격이 높아 시장에 출시되지 못했다.
이러한 단점은 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과 북미, 일본조차 해결하지 못한 난제였다. 차 대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된 설비를 갖췄다.
“종이 물티슈 개발을 위해 테스트를 시작하기만 하면 종이가 찢어져 애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림 P&P에서 두께, 인장 강도 등 우리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최적화된 원지를 공급한 덕분에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펄프를 기반으로 하는 물티슈 종이 포장재 제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FSC 인증을 획득했다는 것은 원자재 구매부터 생산과 유통, 폐기까지 100% 친환경을 실현했다는 의미입니다.”
차 대표는 요즘 부산 기장군 장안읍 오리산단에 2공장 증설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2공장에 친환경 물티슈 생산 전용 설비를 구축하고 있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과감한 시설 투자를 통해 일본, 미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경성대 화장품학과와 협업해 ‘쿨링 티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쿨링 티슈는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분야인데 빠르면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다.
차 대표는 “친환경 물티슈 업계 선두주자로서 생활혁신 기업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며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