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부진에 임금도 5년전 수준으로 돌아가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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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감사보고서 분석
작년 평균연봉 1억2천만원…2018년 수준
반도체 부문 업황 악화로 성과급 감소


삼성전자 로고. 삼성전자 로고.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성과급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10%가량 줄어든 1억 2000만 원 안팎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임금은 5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달 제출된 별도 기준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삼성전자 직원 1인당 연간 평균 급여액을 산출한 결과 이같이 추산됐다고 5일 밝혔다. 직원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연구소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인건비(급여·퇴직급여) 총액은 14조 6778억 원이었고, 이를 토대로 조만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 총액을 역산출한 결과 14조 3800억∼14조 750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균 급여액 산출에 필요한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아 12만 700명에서 12만 1900명 선으로 추정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계산하면 적게는 1억 1600만 원, 많게는 1억 2000만 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1억 2000만 원은 2022년 실제 지급된 평균 보수액 1억 3500만 원보다 약 1500만 원(11.1%) 줄어든 금액으로, 5년 전인 2018년(1억 19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직원은 매달 월급 형태 급여보다는 성과급 비중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임금 구조여서 이는 결국 성과급이 상대적으로 줄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 DS부문 성과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 직원 수는 작년 1월 11만 8094명에서 올해 1월 12만 732명으로 약 2.2%(2638명) 늘었다.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20년 8% 수준에서 2021년 7.9%, 2022년 7.5%로 낮아지다 작년에는 8.6%로 1년 사이 1.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경영 실적이 저조했음에도 인건비 부담은 가중됐다”면서 “올해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고용 증가 속도를 다소 더디게 할 가능성이 크고 인건비율을 다소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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