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지지율 1위… 조국혁신당 ‘만만찮은 기세’ [4·10 총선 여론조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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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미래 44%로 압도적 우위
민주 우군 조국혁신당 부산서 2위
나머지 제3지대 정당 존재감 약해

최근 각종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이번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중·동부산 9개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국민의미래에 이어 지지율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수 우위의 부산 총선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만만찮은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9개 지역구에서 적게는 41.4%, 많게는 48.1%의 지지를 얻어 평균 44.0%의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은 적게는 12.4%, 많게는 18.1%로 평균 15.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대신 민주당의 우군인 조국혁신당이 15.2%~26.8%의 분포를 보이며 평균 20.0%의 지지를 차지했다. 민주당 위성정당보다 오히려 방계세력 격인 조국혁신당이 더 큰 지지를 얻은 셈이다. 조국혁신당은 9개 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지역별로 금정에서 15.2%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기장에서는 26.8%로 국민의미래(41.4%)와 14.6%포인트(P)까지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

이와 관련, 일반 정당 지지율은 9개 지역 평균으로 국민의힘 50.1%, 민주당 30.6%였고, 조국혁신당은 4~6%대에 머물렀다. 야권 지지층이 일반 정당의 경우 ‘적자’인 민주당을 선택하는 반면,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에 힘을 실어주는 행태를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조국혁신당이 총선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가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최근 ‘민주몰빵’(민주당에 비례대표까지 몰아줘야 한다)이라는 말로 지지층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이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나머지 제3지대 정당들은 상대적으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9개 지역구 평균 비례정당 지지율은 3개 정당에 이어 개혁신당 4.1%, 새로운미래 3.5%, 녹색정의당 2.0%, 기타 정당 2.7% 순으로 나타났고, 지지 정당 없음·잘 모름은 각각 4.8%·3.0%였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는 20%P 정도지만, 비례정당의 경우 여권 계열인 국민의미래와 개혁신당의 9개 지역구 지지율의 평균값 합은 48.1%이고, 민주당 계열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는 39.4%다. 양측의 일반 정당 지지율에 비해 비례정당 지지율 격차는 크게 좁혀진 셈인데, 총선 이후 ‘합당’ 가능성을 감안하면 야권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이 주효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8~9일 △부산 금정(응답률 7.1%·응답 505명) △기장(7.7%·502명) △동래(7.0%·506명) △부산진갑(7.5%·500명) △부산진을(6.9%·502명) △수영(6.6%·510명) △해운대갑(6.5%·505명) △해운대을(8.2%·504명) △중영도(8.4%·504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수영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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