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극단, 톨스토이를 무대에 올리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14~1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부산시립극단이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을 공연으로 선보인다. 땅에 대한 한 인간의 탐욕을 다룬 이번 연극은 ‘부동산’에 진심인 현대인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부산시립극단은 제76회 정기 공연으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무대에 올린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공연은 16일까지 사흘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진행된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1880년대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쓴 단편소설이다. 검소함을 자랑으로 여기던 농부 ‘바흠’이 악마의 계략에 속아 땅을 무리하게 차지하려 하며 생긴 이야기를 다뤘다. 땅을 조금씩 늘려가던 바흠은 자신의 땅이 커질수록 다른 사람과 갈등을 빚거나 땅의 크기에 만족하지 못한 채 더 많은 땅을 소유하려 한다. 결국 그는 바시키르인 유목민과의 내기에서 땅을 두고 욕심을 부리다 피를 토한 채 쓰러져 최후를 맞는다.
이번 연극은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욕망을 좇아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욕망 뒤에 오는 허무함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 ‘땅’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바흠을 통해 ‘부동산’과 ‘부’에 집착하는 일부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극단에서 26년간 재직한 정순지 무대감독의 정년퇴임 기념공연으로 꾸며진다. 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진행된다.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 토요일에는 오후 5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1층 2만 원, 2층 1만 원으로 티켓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전화(051-607-6000)로 구입할 수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