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주택·교육 3대 정주 여건 개선” 한목소리 [4·10 총선 즉문즉톡]
‘청년·인구 유출’ 대책은
“밤양갱 같은 달콤한 삶 제공”에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재치 답변
허브도시·메가시티 필요성 강조
특별법·신공항 등 중요성도 지적
‘노인과 바다’. 부산이 안은 오명이다. 부산 청년·인구 유출이 가속하며 이는 지방 소멸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 해결은 부산이 직면한 최대 현안이다. 부산의 미래 발전을 약속한 여야 총선 후보들은 여기에 어떤 해답을 들고 있을까. 부산 청년과 인구 유출에 대한 대책을 듣기 위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에게 ‘톡’을 날렸다.
■‘밤양갱’ ‘돌아와요 부산항에~’
후보들은 각각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 청년과 인구 유출에 대한 본인의 해결책을 내놨다. 민주당 변성완(강서) 후보는 청년 유출 대책 문항 빈칸에 ‘밤양갱’을 넣었다. 그는 최근 인기몰이 중인 가수 비비의 곡 ‘밤양갱’을 거론하며 “부산에 살고 부산으로 오는 청년들에게 달콤한 삶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자리, 주택 등 청년 맞춤형 정책으로 청년이 떠나가지 않고 모여드는 부산을 만들겠다는 취지이다.
국민의힘 정성국(부산진갑) 후보는 “나의 인구 유출 대책은 조용필”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가수 조용필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언급하며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고향에 사는 게 최고다. 교육·교통·주택 등 인프라 개발로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대식(사상) 후보는 ‘먹고사니즘’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먹고살다’와 영어 접미사 ‘-ism’의 합성어로, 청년들이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 도시의 체질을 바꿔 일자리 많고 살고 싶은 주거 환경,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부산 육성, 메가시티·허브도시 발판”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혁신적인 부산 대개조는 불가피하다. 많은 후보들은 부울경메가시티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추진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미애(해운대을) 후보는 인구 유출 대응 방안으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과감한 규제 혁신과 세제 감면을 통해 부산을 물류, 금융, 첨단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이성권(사하갑) 후보는 ‘서부산시대 실현’을 내세웠다. 동서 균형발전을 기반으로 과감한 도시재생과 교통혁신, 일자리 창출로 인구 성장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메가시티 필요성을 한층 띄웠다.
정명희(북을) 후보와 박인영(금정) 후보는 각각 부울경 메가시티를 이뤄 부산에서 먹고 살 수 있는 기회를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택용(기장) 후보도 ‘메가 선물세트’가 인구 유출을 막을 것이라 답변하며 “종합 대책 중에서도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재호(남) 후보는 가덕신공항 개항을 핵심 대책으로 내놨다.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항공, 항만, 철도 ‘트라이포트’를 이뤄 부산 대발전을 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자리·특구·교육 개선도
국민의힘 장예찬(수영) 후보는 청년·인구 유출 대책으로 ‘특구+특구’를 제시했다. 새로운 특구 중복 지정을 통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기업 유치로 기업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업 유치·지원이 일자리 확충과 부산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것이다.
민주당 서은숙(부산진갑) 후보는 ‘대학 재개발’을 내놨다. 서 후보는 “학생이 줄어드는 종합대학을 항공·물류·관광·에너지 특화대학으로 재구성해 우수 인재를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백종헌(금정) 후보는 부산 청년 유출 대책으로 지역 창업 활성화를 강조했다. 백 후보는 “지역 창업 생태계가 살아야 인재와 혁신 기업이 나온다”고 창업 환경 지원을 내세웠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