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성동을 경선 부정행위 의혹 면밀 검토”…하태경 기사회생?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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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석패한 하 의원, 이혜훈 지지모임의 경선 여론조사 ‘연령대 속이기’ 의혹 제기
장동혁 사무총장 “후보 관여 여부부터 확인”, 다만 선거 영향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
국힘 비대위 이혜훈 후보 확정 발표…경남 4곳·울산 1곳 등 광역·기초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확정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공천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하 의원은 이혜훈 전 3선 의원에게 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공천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하 의원은 이혜훈 전 3선 의원에게 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하태경 의원이 탈락한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총선 후보 경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면밀히 보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의 ‘기사회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후보자가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우선 사실관계 확인부터 정확히 더 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 부정행위 논란은 경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20대는 마감됐으니 30대, 40대라고 하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며 나이를 속이도록 유도하는 글 등이 올라왔다는 내용이다.

하 의원은 전날 “3명의 1차전에서 46.01(하태경)이 2명 2차전에서 50.87이 되고, 이혜훈 후보는 1차전에서 29.71인데 결선에서는 49.13이 됐다. 확률적으로 믿기 좀 어려운 수치”라며 경선 ‘원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동시에 공관위에 해당 의혹과 관련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 후보가 여성 가산점 5%을 더해 불과 0.71%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린 만큼, 부정 행위가 실제 이뤄졌다면 승부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공천 과정에서 탈락자들의 이의 제기가 대부분 수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 의원이 실제 회생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적지 않다. 장 사무총장은 “요지는 ‘연령대를 속이라’는 취지인데, 우리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를 넣었고 연령대별 비율을 정하진 않았다”며 "연령에 대한 가중치가 있는 게 아니기에 과연 그게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고민할 부분이 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해당 의혹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에는 “조항 자체로선 선거법에 위반되는데,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당내 경선에서 모두 다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것이 선거 결과, 경선 결과에 미친 영향 등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서울 중성동 이혜훈 후보를 비롯해 전날 경선 결과가 나온 9곳의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4·10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광역·기초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자 22명도 이날 발표했다. 광역의원 9곳 중 울산 북구제1일 선거구에는 최병협 북울산역 광역전철 연장운행 추진위원장이, 경남 창원시제15선거구에는 김순택 전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 밀양시제2선거구에는 조인종 전 밀양시의원이 공천됐다. 기초의원 13곳 중 경남 김해시아 선거구에는 이정화 전 김해시의원이, 밀양시마 선거구에는 김종화 전 밀양시당협 조직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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