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땐 치명상” 연제 야권 단일화 경선 ‘배수진’
연제구청장 출신 민주당 이성문 후보
시당 차원 총력전 진보당 노정현 후보
오늘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로 결정
19대 이후 12년 만에 야권 단일 후보
사활 건 승부에 진 쪽은 정치적 타격
15~16일 경선을 통해 연제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짓는 민주당 이성문(왼쪽), 진보당 노정현 후보. 각 후보 제공
부산에서 유일한 야권 단일화 경선이 15일부터 연제에서 진행된다. 본선 경쟁력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목적이지만 패배하는 예비 후보는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지역 야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성문과 진보당 노정현 예비 후보는 15일부터 이틀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본선 진출자를 결정한다. 결과는 이르면 16일 늦은 오후, 늦어도 17일 중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예비 후보는 전직 연제구청장 출신으로 행정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민주당 간판을 내세워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 12일엔 부산진갑 민주당 서은숙 후보와 ‘부산 도시철도 6호선 신설’ 공동 공약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부산에서 최초로 진보정당 재선 구의원이라는 경력을 갖고 있는 노 예비 후보도 만만치 않다. 노 예비 후보가 오랜 시간 연제에서 밭을 갈고 닦아온 데다 진보당 부산시당도 연산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어 진보당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두 사람은 여당 강세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연제에서 힘을 모아 본선 승부수를 던진 것이지만 경선에서 지는 예비 후보는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1당인 민주당 간판을 단 이 예비 후보가 패할 경우 향후 정치적 재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부산의 행정 중심지인 연제에서 민주당 입지도 자연스레 좁아질 수밖에 없다. 노 예비 후보 또한 내상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다. 부산 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총 6명의 예비 후보를 배출했으나 노 예비 후보 외 5명은 모두 전격 사퇴한 상태다. 진보당 부산시당 차원에서 노 예비 후보 경선에 모든 당력을 쏟기 위한 차원이다. 그럼에도 노 예비 후보가 이 예비 후보에 비해 큰 격차로 패배한다면 부산 제3당 지위를 노리는 진보당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영도 선거구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에 이어 12년 만에 야권 단일 후보가 나오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양측 모두 패배로 인한 리스크는 상당할 것이다. 결국 경선 득표율 공개에 대한 고민도 이와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22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성산·창원의창·마산회원·진주갑·김해갑·김해을·양산갑·양산을 등 8개 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후보 중 6명이 동반 사퇴했다. 이로써 경남에서는 창원의창·진주갑 두 곳에서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